8개 구단 사령탑들은 올 시즌 프로야구가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8개구단 감독들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거문고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 시즌을 맞는 각오와 선전을 다짐했다. 이날 8개 구단 감독들의 출사표에서는 김성근 감독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 감독들은 우승이라는 뚜렸한 목표를 밝히기 보다 4강진출에 뜻을 뒀다. 특히, 올 시즌 판도를 예상해달라는 물음에는 모두가 `실력 차이가 없어졌다`는 의견에 공감했다. 디펜딩 챔피언 SK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를 해보니 SK가 제일 약하다고 느꼈다. 우리는 시범경기 동안 부상자가 많아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벌떼 야구를 못했다. 올해는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볼 때 작년 보다 평준화 됐다고 본다. 4월에 어느 팀이 먼저 뛰 어 나오는냐가 변수가 될것이다"고 예상했다. 지난 해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한 두산 김경문 감독은 "1위와 2위 승차가 줄어들 것으로 본다. 8개팀이 다 1위를 할 수도 있고, 다 꼴찌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 전력 전체가 비슷해졌다"고 내다봤다. 지난 시즌 부살발 롯데 돌풍을 이끈 제리 로이스터 감독은 "4강팀을 전망하는 것은 한국 날씨를 예상하는 것처럼 어렵다. 한국야구는 최근 올림픽과 WBC 등, 국제대회에서 강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 선수들이 속한 8개 구단은 다 강팀이다. 일단 133경기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지난해에는 SK가 독주했으나 올해는 하위팀들이 많이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어느팀 1위를 할 수 있고, 어느팀 꼴찌를 할 수 있다. 실력 차이는 없다"고 생각을 전했다. 지난해 4강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3개팀 감독들은 시범경기 성적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서 실력차가 없어졌다는 데 공감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고 대회 준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한화 김인식 감독은 "경기는 해봐야 한다. 시범경기에서 만난 히어로즈는 만만치 않았다. 지난해에 4강에 오른 SK, 두산, 롯데, 삼성에 LG와 히어로즈, KIA 등 3팀도 4강과 비슷한 대열 가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은 "시범경기는 시범경기 일 뿐이다. 게임수가 늘어났고, 주말에 비가 오면 월요일 게임 강행한다. 따라서 선수층 두터운팀이 유리하다. 절대 강자도 없고 약자도 없다"고 전망했다.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 역시 "시범경기는 각 팀 주축선수들이 빠져서 전체적인 분석이 힘들었다. 전력 상황을 봤을 때는 작년에 1위 한팀이 강하다. 나머지는 다 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은 "지난 해 4강에 오른 팀들은 모두 강하다. 그 밑에 팀들도 올 시즌 복병으로 가지 않을까"고 의견을 전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감독들의 말대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해 보다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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