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되고 있는 고미술품 가운데 절반은 가짜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한국고미술협회에 따르면, 2006년부터 3년 간 감정을 의뢰받은 작품 1,885점 중 진품은 52.7%에 불과했다. 서화, 도자, 금속, 민속 등 4개 분야에서 금속의 가짜 비율이 61.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서화(53.8%), 민속(44%), 도자(38.8%)가 뒤를 따랐다. 도자에서는 분청(70.2%), 토기(54.1%), 흑유(53.8%), 백자(41.5%), 청자(36.3%) 순으로 위작이 많았다. 금속의 불상은 118점 중 74점(62.7%)이 가짜였다. 민속은 목물이 71.4%, 석물이 41.2%이 가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가별로는 허백련 81.3%(16점 중 13점), 허건 58.3%(12점 중 7점), 허련 45%(20점 중 9점), 김기창 40.6%(32점 중 13점) 차례로 진품 판정율이 높았다. 정선의 작품은 15점을 감정 받았지만 1점도 진품으로 판정 받지 못했다. 협회는 위조 문화재의 생산과 유통을 차단하기 위해 ‘한국 고미술품 감정 DB 도록’(전 3권)을 발간하고, 웹사이트(www.kacdb.com)도 오픈했다. 도록에는 진품과 위품으로 판정된 작품들을 수록했다. DB사이트에서는 1차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의 감정 결과를 공개했다. 고미술협회 김종춘(61) 회장은 “미술시장은 성장했지만 고미술품 시장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가짜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도록과 관련, “가짜 판정 내용 공개를 놓고 내부적으로 논란이 많았지만 이제부터 투명하게 하지 않으면 고미술품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공개하기로 했다. 문화재의 위조와 도난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록은 전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회원들에게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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