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와 영어만 가르치는 곳이 외국어고입니까?” 2010년 대구외고 진학을 희망하고 있는 한 중학생의 볼멘 목소리다. 이처럼 다양한 외국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 대구외고의 제2외국어 과목이 특정 언어에만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대구외국어고등학교에 개설돼 있는 제 2외국어 과목은 일본어와 중국어, 영어 등 인기과목들이다. 반면 프랑스어나 러시아어 등 비인기 외국어 과목은 개설되지 않아 본래의 학교 설립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대구외고가 제2외국어 과목을 인기 언어 위주로 개설하고 있는 것은 비인기 언어의 경우 소수 학생들만이 선택해 강사료 지급 등에서 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프랑스어나 러시아어 등을 선택하고 싶은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소수 중학생들에게는 대구외고가 말 그대로‘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으로 전락하고 있다. 실제로 외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지역 A중학교의 한 학생은“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싶어서 외고 진학을 목표에 두고 있었는데 인기있는 일본어나 중국어만이 과목으로 한정도 있어 결국 외고 진학을 포기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대구외고의 경우 제 2외국어 과목은 학교장이 교사와 학생들의 충족수요를 조사,중국어와 일어, 영어의 요구가 많아 개설된 것”이라며“소수의 요구로 인해 타 과목을 없애고 비인기 과목을 개설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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