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를 출력할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가 23일 오전 중 간헐적인 접속 불량을 겪어 수험생들이 불편을 호소했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특정 이용자가 이른바 `매크로`로 불리는 자동 접속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를 차단해 접속을 정상화했다.평가원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수능 성적통지표 온라인 발급 웹사이트 관련 "특정 IP(주소)에서 매크로를 돌린 것으로 의심돼 차단했다"고 밝혔다. 매크로는 접속, 댓글 입력 등 단순 반복 작업에 활용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다.이 관계자는 "대량접속을 시도한 IP를 차단하니 접속률이 올라가는 현상이 있었다"며 "웹사이트가 완전히 다운(마비)됐던 것은 아니지만 일부 지역에서 접속이 매우 느렸던 현상이 있었다"고 말했다.평가원 관계자는 매크로가 의심되는 IP를 근거로 경찰에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 있는지 묻자 "현재로서는 의심이 되는 정도"라며 "증거가 확인되면 수사의뢰를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평가원은 23일 2021학년도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성적표를 배부했다. 재학생은 학교에서 받을 수 있지만,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평가원의 해당 웹사이트에서 출력할 수 있다.이날 오전 9시부터 웹사이트가 개통됐으나 네이버 `수능날만점시험지를휘날리자(수만휘)` 등 수험생 카페에서는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문의글이 줄을 이었다.한 이용자는 카페 내 수능성적 확인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에 "3시간30분째 확인 못하는 중"이라며 "들어가면 튕기고 무한 반복"이라고 댓글을 적었다.평가원 관계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을 고려해 동시접속 인원을 최대 2만명 정도로 확충했다"며 "매크로가 의심되는 IP를 차단하고 접속이 원활하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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