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정부는 3일(현지시간) 카이로시 중심부의 이집트박물관에서 시내 남부 지역에 신축된 국립이집트박물관으로 역대 왕족의 미라 22구를 이전하는 대대적인 축하 퍼레이드를 거행했다.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과시하기 위해 기획된 이번 축제는 그동안 미라들이 잠들어 있던 타흐리르 광장을 굽어보는 이집트 박물관에서 시내 남단 푸스타트에 세워진 국립 이집트문명박물관까지 아름다운 절벽 도로를 따라 대대적인 차량 행진이 거행됐다. 이전된 미라들은 람세스 2세, 이집트의 유일한 여성 파라오였던 핫셉수트 등 파라오 18명과 다른 왕족 4명의 것으로, 대부분 기원전 1539년에서 기원전 1075년까지 이집트를 통치했던 신(新)왕조에 소속된 파라오의 미라들이다. 원래 디르 엘-바흐리 ( The Deir el-Bahri )와 신의 골짜기 안의 3000년전 비밀 무덤에 안장돼 있었다. 미라들은 트럭에 실린 특수 온도조절 케이스 안에 넣은 채 이송됐다. 트럭들은 고대 파라오들이 영면에 들었을 때 무덤까지 미라를 이송하던 고대의 목선들을 본 딴 모양으로 꾸며졌으며, 정부가 오벨리스크 한개와 4개의 스핑크스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타흐리르 광장을 한 바퀴 돌고 새 안식처로 향했다.미라 이전 행진인 `파라오들의 황금 빛 퍼레이드`는 이날 저녁 국영TV와 위성TV를 통해 국내외에 중계됐으며, 이집트 관광유물부도 소셜 미디어의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했다.관광문화재부에 따르면 새 국립박물관에 도착한 왕의 미라 중 20구는 전시장에 전시되며, 2구는 소장고에 들어간다.칼레드 엘-아나니 관광문화재부 장관은 "이번 행진은 어느 누구도 되풀이 할 수 없는 지구상의 유일한 고유행사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