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이 제 각각이고, 사물의 형상이 다르듯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각자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때문에 자신들의 주의, 주장을 관철시키고자 각종 집회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러한 집회와 시위에는 분명히 정해진 법률이 있어 그 범위 내에서 행하여져야 하고 또한 타인의 정서를 해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에서 그들의 주의, 주장을 알려 일반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시위문화는 민주주의를 포기하고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청사의 진입을 기도하며, 그것도 모자라 시설물에 방화를 하고, 비폭력 시위문화를 정착시키고자 시위대의 안전을 위해 폴리스 라인에 배치된 비무장 여경들에게까지 계란 세례를 퍼 부으며, 국민 전체가 가뭄극복과 경제회생을 위해 힘을 모으는 이 시점에 그들만의 이익을 위해 오늘도 빨간 깃발에 머리띠를 동여매고 국민 전체의 정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그들만의 지지행렬뿐이다. 그들로 인해 국가의 신인도는 계속 떨어지고, 각종 언론에서도 국가 경쟁력이 아시아의 경쟁 국가들보다도 훨씬 밑돌고, 강성노조로 인해 기업을 경영하기 어려워 외국 자본이 투자를 꺼리는 것이다. 월 2-30만원으로 생계를 꾸려가며 오늘 이 시간에도 하루의 끼니를 걱정하는 극빈가정이 있는가 하면 연봉 1억2,500만원을 받는 고소득군에 있는 전문 직업인이 파업을 하여 국민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가 있으므로 기업이 있고, 기업이 있으므로 국가가 있다는 생각보다는, 국가가 있으므로 기업이 있고 기업이 있으므로 내가 있다는 생각으로 `나 중심`적인 생각을 버려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IMF로 국가적인 위기에 처해 있을 때에 범국민적 운동으로 승화된 `금 모으기`로 우리 국민의 저력을 과시한 일이 있다. 당시의 이러한 위기 대처능력으로 작금의 어려운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기업도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발생한 이윤을 노동자와 사회에 되돌려주는 경영철학이 필요하고, 노동자들도 거리로 나서는 시위문화보다는 우리라는 공동체 인식으로 원만한 대화로 해결하는 성숙한 노사관계가 정착되어 이 사회의 시위장에서 붉은 깃발과 머리띠가 사라질 날을 기대하여 본다. 허규열 포항시 대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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