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성유리입니다.”
가수 출신 탤런트 성유리(28)가 신인의 마음으로 무대에 섰다. 영화 ‘토끼와 리저드’로 스크린 데뷔를 앞둔 성유리의 첫 인사말은 “신인배우 성유리”였다. 어릴 적 자신을 버린 친부모를 찾아 23년 만에 한국에 온 입양아 ‘메이’ 역이 영화배우 성유리에게 주어진 첫 임무다.
‘연기력 시비’로 이어져온 꼬리표 같은 숙제에 나름의 해답을 내릴 영화다. “기존 캐릭터와 달리 말수가 적고 표정으로 표현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는 것이 그녀가 풀어야 할 첫 단추였다.
성유리가 연기력 논란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예전부터 영화를 찍고 싶었지만 부담감이 컸다. 스크린 가득 내 얼굴이 나오고 내 연기가 만천하에 공개되는 게 부담스러웠다”는 심경이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힘을 실어주셨고 장혁씨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 스태프들의 노력 덕분에 잘 끝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안도하고 있다.
장혁(33)은 성유리의 연기력을 ‘여백의 미’로 요약했다. “영화를 함께 하면서 정말 성실한 배우란 느낌이 들었고, 유리씨 연기하는 걸 보면 아마 놀라실 것”이라며 “자연스럽고 여백의 미가 느껴졌다”고 치켜세웠다.
“성유리씨가 보기보다 내면적인 연기에 강한 배우”란 것은 주지홍(38) 감독의 평가다. “그 점을 잘 캐치한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연기자로서 여배우로서 여러분께서 보시지 못한 부분을 많이 보여줄 거라 확신하고 있다.”
아이들 가수 출신 탤런트 1세대인 성유리는 연기자를 꿈꾸는 현 시점 아이들 가수들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다.
“가수 출신 연기자 분들은 카메라에 대한 공포가 많이 없기 때문에 좀 더 편안한 마음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장점인 것 같다. 하지만 많은 분들의 관심에 부담도 느끼고 평가도 냉혹할 수 있어서 상처도 받으실 것 같다.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하고 극복하면 훌륭한 연기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다. 냉혹한 평가 때문에 자신 역시 상처받았다는 고백과 함께 “나도 극복해야 하는 문제”라고 되뇌었다. 평가는 관객들의 몫이다.
사진=5일 오전 명동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토끼와 리저드'(제작-JM픽쳐스, 감독-주지홍)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성유리가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