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계속된 악재에도 훈련만큼은 즐겁게 시작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54)은 8일 오전 박지성 박주영 등 해외파 11명에게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모이도록 소집령을 내렸다.
그러나, 차두리(29. SC프라이부르크)가 부상을 이유로 소속 팀에서 차출을 허락하지 않아 합류가 미뤄졌고, 김동진(27. 제니트)은 합류를 위해 이날 파주NFC까지 왔지만 갑작스러운 기절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전체 대표팀 23명 가운데 해외파 11명만이 소집된 가운데 추가적으로 2명마저 참가하지 못하는 훈련이라는 점에서 첫 훈련의 효율성이 우려됐다.
악재가 대표팀의 앞을 가로막고 있었지만, 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9명의 선수들은 지난 달 5일 있은 호주전의 노하우를 다시 한번 발휘해 기분좋게 첫 날 훈련을 마쳤다.
호주전을 앞두고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의 정상적인 미니게임 진행을 위해 스스로 골키퍼 장갑을 끼고 훈련에 적극 참여했었다.
이번 세네갈전을 앞둔 훈련에서도 허 감독은 선수들의 미니게임에 다시 한번 참가해 원활한 훈련을 이끌었다.
허 감독과 선수들은 예상보다 오랜 시간 훈련을 소화했고, 훈련을 마친 선수들 모두 밝은 얼굴로 그라운드를 빠져 나왔다.
훈련을 마친 뒤 허정무 감독은 "그래도 첫 훈련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호주전에도 선수들과 함께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허정무 감독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자신의 방법대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르면 9일 차두리의 합류 여부와 김동진의 정확한 병명이 확인되는 가운데 14일 열리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준비하는 축구대표팀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사진=오는 14일 세네갈전을 앞두고 축구대표팀 해외파 선수들이 8일 오후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가운데 허정무 감독이 훈련도중 생각에 잠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