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근대미술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대구의 근대미술전’이 오는 15일부터 25일까지 11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대구시가 주최하고 (재)대구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대구시립미술관 개관 준비 특별전으로 기획됐다. 이인성, 이쾌대, 주경 등 한국 근대미술사를 대표하는 60여 명 작가의 작품 250여 점이 공개되는 이번 전시회는 근대 초기부터 60년대 모더니즘 미술운동까지 지역 근대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뜻 깊은 전시회다. 총 10개 전시실을 시대별로 나눠 1관‘근대초기 대구의 서화미술’석재 서병오(1862-1936)와 교남 시서화연구회 활동을 중심 2관 서양화단의 형성과 정착 3관‘향토회 와 자연주의적 구상전통의 수립’ 4관‘새로운 매체(유화)의 도입과 확산’5관‘대구의 수채화 전통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회는 대구미술의 두 가지 큰 흐름이었던 자연주의 계열의 구상미술과 모더니즘 계열의 추상미술의 전통은 물론 ‘수채화특별전’을 통해 대구 서양화단의 출발점이 된 수채화의 역사도 보여준다. 또한 1930~1940년대 대구 수채화 화단의 맥을 이어온 김수명의 수작 10여 점과 이인성의 ‘노란옷을 입은 여인’, ‘석고상이 있는 정물’ 등도 그의 작품이 재조명된 이후 대구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월북작가 이쾌대의 작품도 다량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대작 ‘군상’ 시리즈와 ‘무희의 휴식’, ‘누워있는 나부’ 등 유화 8점과 드 로잉 15점과 함께 그가 쓰던 물감 팔레트와 아내에게 보낸 편지 등이 처음으로 전시된다. 이번 행사의 운영위원장인 이태수 교수는“대구시립미술관 개관(2010년 예정)을 앞둔 이번 전시는 우리 대구미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회가 될 것”이라 했다. 책임큐레이터 김영동(미술평론가)씨는 “그동안 이뤄진 지역미술사의 연구 성과를 총 정리하고 현대미술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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