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배우 겸 DJ 김창완(55)이 KBS 1TV ‘낭독의 발견’에 출연한다.
‘김창완 밴드’의 ‘내가 갖고 싶은 건’으로 무대를 연 김창완은 “모든 이의 마음속엔 창조성이 그득하다”며 노래를 통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이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일을 아침 일정으로 두라”고 권하며 자신의 소설 ‘사일런트 머신, 길자’를 익살스러운 연기와 함께 낭독한다.
김창완은 “동네에서 안타깝게 죽은 고양이를 본 후 그 죽음을 위로하려 첫 소설을 썼다”고 밝힌다. “고3때 친구가 뜬금없이 ‘너는 소설가가 되라’고 했다”며 “거짓말을 해서라도 세상을 한 뼘쯤 넓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소설을 통해 연필로 삶을 위로하고 있다”고 전한다.
“늘 엎드려 글을 쓰느라 허리가 상했다”는 김창완은 “누워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나만의 책상을 제작해 ‘누으리’라고 이름 지었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고 작가는 늘 엎드려서 글을 쓴다/ 가슴팍에 베개를 괴고 왼손 주먹을 베개와 턱 사이에 받히고 볼펜으로 써 내려간다.” (김창완 소설 ‘M.C. 에셔’ 중)
글쓰기의 즐거움을 가르쳐 준 책이라며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를 들려준다.
불의의 사고로 막내를 떠나보낸 김창완밴드의 ‘길’을 부른 뒤 휴대전화를 꺼내들며 “나에겐 ‘하늘나라’라는 그룹이 있다. 아버지와 막내의 전화번호가 보관돼 있다”며 “행복한 날은 마냥 먼 미래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는다.
“이 순간만큼 완전한 순간은 없다. 순간에 생이 완성된다”며 사랑 시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을 읽어준다.
김창완은 “늘 어제와 다른 새로운 나를 꿈꾼다. 하루에 밤낮이 있는 것은 다음날 새로운 생각의 옷을 갈아입으라고 있는 것이다. 변화의 파장을 단박에 알아채기 위해선 촘촘한 일상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척박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뮤지션의 길을 걷는 후배들에게 “그들의 존재만으로도 세상이 풍부해진다”며 ‘위대한 걸작’에 담겨있는 예술가들의 편지를 낭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