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이제는 앞을 내다볼 때다. “인사철이 되면 누구를 진급시킬 것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합니다. 인사가 만사라고 불리는 이유를 잘 알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국내의 내놓으라 하는 대기업 총수가 방송에 나와 한말이다. 그는 또 잘못된 인사의 폐해로 “승진할 이유가 없는 사람을 진급 시켰을 경우 승진자가 그 부서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응당 승진해야할 사람이 진급을 하지 못했을 경우, 그는 자신이 그동안 성실히 해온 업무에 대해 의혹을 갖게 돼 혼란이 야기 된다”고 밝혔다. 더 중요한 것은 “잘못된 인사를 지켜본 조직원들은 앞으로 진행하는 일에서 항상 주위의 눈치를 보며 소신을 가질 수 없어 결국 조직을 흐리멍텅하게 만들어 붕괴로 몰아간다”는 것이다. 이 기업 총수는 이러한 이유를 들어 “인사를 한번 잘못하면 회사를 말아먹을 수 도 있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며 인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바야흐로 1월은 관가의 인사철이다. 승진과 전보인사가 줄줄이 이어 지고 있어 공무원들의 관심이 몽땅 인사로 쏠려 있다. 이때쯤이면 이미 지나간 인사로 실망을 가득 안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고 희희낙락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이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인사가 그러하듯 누군가는 한직으로 또는 승진에 탈락하게 되고, 또 누군가는 더 나은 보직으로 또는 승진으로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매년 1월과 7월, 두 번씩 겪는 인사이다 보니 그러려니 하고 지날 수 있을 것 같지만 매번 속상하고, 기뻐하는 것이 인지상정 이다. 하지만 `단 한번이 잘못된 인사가 조직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기업가의 말 속에 그 구성원들에 대한 당부가 들어 있을 것이다. 인사권자가 고민하고 또 고민해서 정한 승진 인사라면 불만을 갖기 전에 내가 무언가 잘못된 것이 없었는지 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런저런 루머와 설 속에서 관가의 인사가 이젠 거의 끝이 났다. 물론 인사에 대한 불평과 불만이 없지는 않겠지만 인사가 거의 끝난 지금에는 뒤보다 앞을 돌아볼 때가 되었다. 잘못된 인사가 있었다면 올해 6월 실시되는 또 다른 심판이 그 인사권자를 기다리고 있을테니. 신현일 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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