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가 재단법인 문화엑스포를 경북문화재단에 통합하지 않고 현재의 독립된 기관으로 존치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2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경주문화엑스포의 정체성과 특수성을 감안해 산하 공공기관 조직 통폐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재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이날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무대왕 해양 심포지엄에 참석한 뒤 경북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도지사의 발언은 경주시민들의 통폐합 반대의사가 분명하고 그동안 문화엑스포가 거둔 성과와 미래 비전, 보유 자산의 지분이 경북도와 경주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철우 도지사의 발언에 대해 경북도 김상철 문화관광국장은 “산하 공공기관의 구조개혁은 각 분야별로 크게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유사 분야의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기관의 규모와 상관없이 존재하는 중복 조직을 하나로 합쳐 규모의 경제를 꾀한다는 발상이었다”며 “문화엑스포의 통합은 이 같은 개혁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에서 나온 것이므로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해 이 도지사의 발언에 무게를 실었다. 경북도는 지난 13일 산하 28개 기관을 19개로 축소하는 방안을 발표하면서 경주문화엑스포를 경북문화재단에 통합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국장은 이에 대해 “그동안 경주문화엑스포의 운영을 경북도가 관할하고 있었지만 엑스포의 특별한 기능을 고려해 재단에서 직접 관할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고 설명했다. 이 도지사가 경주문화엑스포의 존치 발언에 대해 경주시의회 이진락 문화도시위원장은 즉각 환영의 뜻을 전했다.이 위원장은 “이철우 도지사의 문화엑스포 존치 의사를 크게 환영한다”며 “매우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경북도와 경주시가 긴밀하게 협의해 경북의 문화와 세계 문화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역할을 문화엑스포가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며 “문화엑스포도 출범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최첨단 시대에 걸맞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발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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