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원자력본부와 함께하는 동경주 구석구석 오늘은 함월산 기림사를 찾아갑니다.   함월산 기림사는 신라 건국과 함께 해양의 실크로드를 따라 유입된 정토불교의 역사가 있는 도량입니다.기림사는 천축국에서 건너온 광유성인이 창건해 ‘임정사’로 불렀는데요, 이후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원효대사가 사찰을 크게 확장하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서쪽에는 석조 오백나한상을 모신 응진전을, 동쪽에는 삼층목탑과 정광여래사리각을, 남쪽에는 무량수전과 진남루를 건립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사리각은 없어지고 삼층목탑은 초석만 남아있는 상태인데요,기림사 창건 역사는 ‘월인청강지곡’, ‘석보상절’, ‘월인석보’ 등에 기록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림사는 조선시대 31대 본산의 하나로 불국사를 비롯해 60여개 말사를 거느린 거대한 사찰이었습니다. 오늘날 기림사는 불교의 전통강맥을 잇는 학승을 배출하기 위해 불교금강학림을 운영하는 교육도량이기도 합니다. 기림사의 가람배치는 지형적으로 높은 곳과 낮은 곳으로 구분해서 볼 수 있습니다. 대적광전을 중심으로 ‘ㅁ’자 형태를 이루는 낮은 공간과 근래 건립된 삼천불전과 관음전 등이 있는 높은 공간으로 대별됩니다. ‘대적광전’은 보물 제833호다.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춘다는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법당으로 기림사의 본전이다. 대적광전의 주불인 비로자나불 양옆으로는 아미타부처와 약사여래 부처를 모셨습니다. 이 법당은 임진왜란 후 인조 7년에 크게 고쳤고 영조 31년과 정조 9년에 대대적인 수리를 했습니다. 대적광전은 구조는 단순하지만 꽃창살이나 내부 천장 아래 공포를 작은 조각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모습이 톡특한데요, 여러 차례 수리를 거치면서도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건축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약사전’은 약사여래를 모시는 불전입니다. 1600년대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약사전 헌다벽화는 국내 유일의 가장 오래된 벽화로 이 도량의 역사가 차와 함께 시발됐음을 증명하는 단면입니다. ‘기림사 삼층석탑’은 대적광전과 진남루 사이 마당에 있습니다. 이 탑은 전형적인 통일 신라 석탑으로 처마 끝을 살짝 들어 가뿐한 느낌을 줍니다. 기림사의 오방에는 다섯 가지 맑은 샘이 있었다고 합니다. 중방 장군수, 동방 오탁수, 남방 명안수, 서방 화정수, 북방 감로수 등의 물로 차를 달이는 최고의 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각기 불교 수행의 이치를 상징하기도 하는 오정수는 안타깝게도 지금은 화정수만 도량에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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