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평생을 가요작사가로 살면서 우리의 가슴을 절절히 적시며 국민과 애환을 함께 해왔던 작사가 故 정귀문 선생.   한국가요사에 길이 남을 경주 대표 애향 예술인인 선생의 2주기를 추모하는 공연이 경주에서 열린다.   (재)문화엑스포는 2020년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정귀문 작사가의 2주기 추모공연을 오는 6일 오후 4시30분부터 경주엑스포대공원 내 문화센터 로비에서 진행한다.   이번 추모공연은 작사가인 고인의 업적과 지역문화예술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경주엑스포대공원,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 사)천년미래포럼, 경북신문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유가족과 문화예술계인사, 고인의 팬 등이 참석할 예정이며 개회식에는 故 정귀문 선생이 팬들과 대중예술계 후배들에게 남긴 인사말 등을 담은 추모영상을 상영해 생전 고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기릴 예정이다.   추모공연에는 신라천년예술단 단장 이성애의 대금산조 연주와 청년국악스타 리오예술단의 씻김 공연, 전국환경에너지 동요대회 대상 수상자인 박주하가 ‘풀꽃의 노래’ 등을 부르며 예술가 정귀문을 기린다.    경주 출신 트롯스타 장보윤은 정귀문 선생이 노랫말을 쓴 배호의 ‘마지막 잎새’와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 김연자의 ‘먼 훗날’ 등 대표작들을 부르며 추모행사의 막을 내린다.   이번 추모공연은 고인이 별세한 후 2020년 한 차례 개최된 이후 지난해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제한 등으로 열리지 못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 류희림 대표는 “정귀문 선생은 한국 대중가요사에 큰 획을 그은 경주가 낳은 한국 대중가요계의 거장"이라며 "선생이 남긴 주옥같은 노랫말은 한국가요계의 큰 자산”이라고 말했다.   정귀문 작사가는 생전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과 맺은 인연이 있다. 경주엑스포는 2019년 공연 페스티벌 중 일환으로 4회에 걸쳐 ‘동리‧목월‧정귀문 그리고 시와 노래’를 개최했었다.    이 프로그램은 지역을 대표하는 각 분야 예술가들의 활동과 업적을 되새기기 위한 것으로 대중가요 1000여 곡을 작사한 정귀문 선생의 노래를 한데 모아 선보였던 프로그램이었다.   선생은 생전 인터뷰에서 나지막한 음성과 겸손한 말투로 “대중가요는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작사가 중요하다. 악보 없이 가사만 써놓아도 읽을거리가 돼야 한다”고 했다.    선생은 또, 대중에게 지나치게 영합하거나 맞춰주는 것보다는 조금씩 대중을 리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좋은 노래란 국민들이 어렵거나 슬프거나 기쁠때 그 정서에 부합하는 곡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1942년 경주시 현곡면에서 태어난 정귀문 선생은 1967년 세광출판사의 신인 작품 공모에서 ‘만추’로 당선돼 작사가로 데뷔했다.   1000곡이 넘는 대중음악에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로 심금을 울린 한국가요계의 거장이다. 특히 50년간 고향인 경주에서 작품 활동에 몰두하며 고향 경주를 아끼고 사랑했던 애향 예술인이다. ‘바다가 육지라면’, ‘마지막잎새’, ‘먼 훗날’, ‘귀국선’, ‘그때 그자리’, ‘한산섬’, ‘경주 딸내집’ 등의 수많은 곡을 작사하고 다수의 히트곡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자, 남진, 조미미, 배호, 나훈아, 문주란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그의 곡을 불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