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P통신은 2010밴쿠버동계올림픽 메달리스트 예상 기사에서 이정수(21. 단국대)를 1000m, 1500m, 5000m 계주 우승후보로 점찍었다. 올림픽 경험은 없지만 세계랭킹 1위의 이정수가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남자 쇼트트랙을 휩쓸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이 같은 외신의 기분 좋은 예상은 보기 좋게 적중했다.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정수가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정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퍼시픽콜리세움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에서 1분23초747의 올림픽기록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대표팀 선배 이호석(24. 고양시청)과 접전을 벌이던 이정수는 마지막 코너에서 1위로 올라선 뒤 끝까지 자리를 지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싹쓸이 무산의 아쉬움을 남긴 15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던 이정수는 이날 금메달로 2관왕에 올랐다. 거듭된 선전으로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이정수는 동계올림픽 3관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 선수가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등극한 것은 4년 전 토리노동계올림픽 당시 안현수(25. 성남시청)와 진선유(22. 단국대)가 '유이'하다. 현재 남자 쇼트트랙에 남아있는 종목은 500m와 5000m 계주. 이미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이정수는 500m를 잠시 쉬어갈 것으로 보인다. 500m는 스타트가 좋은 성시백(23. 용인시청), 곽윤기(21. 연세대) 등에게 출전 기회가 주어질 것이 유력시된다. 쟁쟁한 선수들로 뭉친 5000m 계주는 한국 선수단이 가장 우승을 확신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 해 11월 끝난 쇼트트랙월드컵 4차 대회 이전까지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했던 기분 좋은 경험은 이정수의 3관왕을 더욱 가깝게 해주고 있다. 이미 2개의 금메달을 거머쥔 이정수가 첫 번째 올림픽에서 3관왕의 대업을 이룰 수 있을지 계주 결승전이 열리는 27일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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