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1년 전 기미년 3월 1일 정오 파고다공원에서는 손병희 선생을 비롯한 민족대표 33인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고 만세운동을 벌였다. 이를 계기로 삼천리 전국방방곡곡에는 태극기의 물결과 대한독립만세의 함성이 메아리 쳤다. 해마다 3월이 오면 그 날의 함성이 들려오는 것 같아 마음이 숙연해 진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제는 우리의 주권을 빼앗고 경제까지 장악하여 우리나라를 완전히 식민지화 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한글도 쓰지 못하게 하였고 같이 모여 토론할 수 있는 정치적 자유를 빼앗았을 뿐만 아니라 민족적 정신을 함양할 가능성이 있는 교육에 대해 철저히 통제한 후 우리민족을 완벽한 일본인으로 만들어 그들의 노예로 삼으려 하였다. 이를 위해 그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았고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수단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우리 민족은 가슴에 피와 눈물로 응어리진 한을 품고 살아가야만 하였다. 하지만 우리 민족은 이에 굴하지 않았다. 마침내 1919년 3월 1일, 정오를 기하여 우리민족은 일본 제국주의의 압박에 항거함과 동시에, 전 세계에 우리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하고 계층이나 신분에 상관없이 총궐기하여 시위를 전개하였다. 일제의 잔혹한 탄압에도 불구하고 이 시위는 전국적으로 퍼져나갔고, 해외에서도 우리 동포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3.1운동은 세계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위대한 독립운동이었으며, 우리 민족의 독립역량을 전 세계에 유감없이 과시하였다. 그 결과 상해의 임시정부탄생, 해외 무장독립운동의 촉진, 그리고 아시아의 다른 식민지 및 반식민지의 민족운동 등에 강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3.1운동은 범국민적인 민족운동이었으며, 또한 농민들이나 학생 같은 일반 민중들이 독립운동의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 역사적 사건이다. 뿐만 아니라 3.1운동 이후에 조직적인 독립운동의 필요성을 느끼고 이에 따라 여러 독립운동 단체들이 결성되고 무장 독립투쟁도 활기를 띄게 되었으며 동시에 민주주의, 평등의식, 공화제를 독립된 나라의 목표로 설정한 점도 3.1운동이 민족운동에 큰 진전을 가져온 사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뜻 깊은 3.1운동을 기념하는 날을 맞아 우리는 무엇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 중국의 동북아공정 전략,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우리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당면과제에 대한 속 시원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작금의 국내 현실을 보면 심히 우려된다. 세종시 문제 등 소통의 부재로 인한 국론분열과 민생을 외면한 여야 정쟁, 경제위기로 인한 실업문제 등 안타까운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제 현 정부가 출범한지도 2년이 지났다. 정부는 주변국과의 외교관계 개선, 남북간의 상호상생 정책, 엄정한 법질서 확립, 경제 살리기, 국민공감 정책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우리 모두가 잘사는 국민성공시대를 활짝 열어 주었으면 한다. 또한 올해는 경술국치 100주년,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6?25전쟁 60주년 등 역사적으로 매우 뜻 깊은 해로서 범정부적으로 의미 있는 행사를 통하여 국격(國격)을 드높이는데 적극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는 제91주년 3?1절을 맞아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며, 3.1 독립정신인 자주·자강, 화합·평화의 정신을 계승·발전시켜 위대한 선진대한민국을 건설하는데 온 힘을 모았으면 한다. 신만석 대구지방보훈청 의료대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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