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치고 가족들과 시간 보낼 때가 제일 행복하죠.” 하나투자개발(주) 최영진(56) 대표의 소박한 행복론이다.    경주에서 30대부터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으면서 30여 년간 경영인으로 살아온 최 대표는 사업 트랜드를 정확히 분석하고 대처해 적시에 전환시키고 있었다.    그간 최 대표의 사업 여정에선 그 흔한 쉼표도 거의 없었다.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 사업장에도 볼륨을 확장시켜 사업을 추진하는 그는 매우 진취적이고 열정적이었다. 그것이 지금의 최 대표를 있게 한 원동력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 대표는 최근 새롭게 재개발돼 ‘핫’ 해진 포항 창포동 1400여 평 부지에 스크린 골프장을 새로 냈다며 “골프 저변이 젊은층으로 확대돼 젊은 친구들이 필드 나가기에는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골프존으로 개업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경주의 여덟 개 택시법인 회사 중 하나였던 ‘현대 택시’라는 소규모 택시 회사를 부친에게서 물려받으면서 택시공제조합에서 일했던 평범한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도약하게 된다.   1996년이었고 당시 33세였다. 2014년 경북 택시조합 감사를 맡고 있던 중, 2017년부터 택시발전법이 변화하는 시점에 최저임금 문제로 소송이 진행되는 등 택시 사업의 한계를 판단하고는 회사를 정리했다.   이후 협동조합의 형태로 전환하려다 법적 장치가 없어 잠시 휴식기에 돌입했다. 경주 효현동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앞 부지를 사들여 택배회사에 세를 놓았다.    이후 사업 방향을 구상하던 그는 “어떤 사업을 하더라도 택시 회사는 아버지 사업으로 물려받았으니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차제에 마침 기사조합원들이 출자금 각 2천만 원씩으로 운영하는 회사에 3억을 투자해 경영관리 이사를 역임한 뒤, 한국택시경주협동조합 2대 이사장직을 맡았다”고 했다.   최 대표는 “지금은 임대 사업이나 관리 운영, 혹은 투자 사업 위주로 하고 있는데 특히, 개인이 기업과 직접 접촉해 자기 책임하에 투자하는 방식인 ‘엔젤 투자’를 하고 있다. 20~30대는 자금력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이들이 많다. 그들이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젊은층이 앞으로 다가올 세대에 맞춰 비전있는 콘텐츠 사업을 구상하면 그들에게 투자하는 식이다. 그런 젊은이들을 격려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찾고 있다”면서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어마무시’라는 브랜드로 일하고 있는 친구를 스카웃 한 예라고 했다.   2020년 경주시 인왕동 땅을 리모델링으로 재탄생시켜 카페 ‘어마무시’ 본점을 입점시켰고 카페 내부 인테리어 세팅은 물론, 기자재까지 직접 챙겨 갖춘 뒤 실력있는 30대 젊은 운영자를 유입한 것이다.   “소규모로 운영하며 SNS에서 이미 유명한 그 친구를 선정해 인왕동 사업장을 키우고 있다. 저는 이 땅 가치를 올려서 좋고 입점자는 유리한 조건의 사업장에서 일해서 좋지 않은가. 제가 지금 장사 일선에서 뛰는 것보다 투자자로서 활동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최 대표의 이런 마인드 기반은 경제학을 전공했던 그의 대학시절부터 형성됐다.    대학 노트에는 장래성 있는 직업으로 금융업은 기본이었고 중고차 매매, 서비스, 증권, 건물 임대 등이 메모돼 있었다. 그중에는 지금도 성행하는 사업들이 적혀있다.   그는 “부모님께서 사업과 투자를 계속하셨으니 어릴 때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것 같다. 또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것을 좋아해 미래 사업 구상을 늘 했었다”고 한다.   수많은 고민 끝에 사업을 결정하고 ‘한 번 해보자. 안 되는 일은 없다. 찾으면 구해진다. 밀고 가다 보면 해결책은 있다’는 신념으로 지금껏 일을 추진한다는 그는 늘 승승장구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도 애로가 있었을까. “때로 자금 융통이 원활하지 않을 때다. 손해를 보더라도 적정선에서 멈춘다. 더 큰 손실을 막기 위해서다. 뛰어다니다 보면 해결이 됐다. 절대 무리한 확장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시도했던 사업이 어려울 때마다 ‘이 난관은 지나간다. 어려운 상황은 잠시’라고 스스로 다독이기도 했다.   일을 헤쳐 나가면 방법은 나오기 마련이라면서 사람이 문제면 사람을 연결하고 자금이면 자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일에서 언제나 직진만 고집할 순 없다면서 돌아갈 수도, 잠시 쉬었다가 호전될 때 다시 나아갈 수도 있다는 말에선, 직접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영해 온 오랜 사업 경륜이 묻어났다.   “늘 방향은 있었다. 적절한 방향으로 가는 방법이 다를 뿐이지 마지막에는 항상 도착점이 있었다. 마지막 히든카드는 항상 아버지였고요. 하하”   다양한 사업을 30여 년간 추진해 온 그가 꼭 도전해보고 싶은 사업이 있다고 한다. 최근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복지 분야와 그에 따른 힐링 산업이 확대되고 있어 그 분야 관련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실버 산업인 요양병원 운영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주춤한 펜션 사업체를 활용해 프라이빗한 요양병원을 운영해 보고 싶다는 것이다. 현실적 수요도 많아지는 추세고 사업을 복지로도 연계할 수 있는, 당면한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무엇보다 조직 관리와 인간관계를 중시한다. 그래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주변을 챙기는 등 기부활동도 잦다.    건천 아화, 양북아동지역센터에 지원금을 기부하고 장애인 단체 봉사활동 및 기부, 경주교도소 교정협의회 부회장으로 교도소 봉사 활동도 자주 한다.   그는 또 한때 정치에도 뜻을 둔 적이 있었다고 한다. “인연을 중시하는데 정치 입문 기회가 자꾸 빗나갔다”면서 “경주가 문화관광에만 치우친 감이 있다. 각종 산업을 키워 옛 번성했던 신라처럼 다시 한번 부흥시킬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를 살릴 수 있는 산업들이 빠져나간다니 한수원측의 지원 확대를 유도하고 협업을 통해서라도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경주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경주 살 만하다’는 인식을 높이여 사람들이 정주할 수 있는 도시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추구하는 라이프 스타일인 웰빙을 추구한다. 다시 말해 행복한 삶에의 추구를 의미하는데 최근 젊은층의 행복을 위한 적극적 소비 패턴을 잘 읽어 그 트렌드를 간파해야 한다”며 미래 시대 흐름을 정확하게 읽어내야 하는 것이 사업가의 기본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최영진 대표는 한국택시경주협동조합 이사장, 하나투자개발(주), 하나실업, 하나디앤씨 대표이사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조정위원, 경주시 지방재정계획 심의위원, 경주상공회의소 상공위원, 경주교도소 교정협의회부회장, 경주최씨청년회 회장 등을 맡아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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