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주 지역민들이 최근 한 언론사가 보도한 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련 의혹 제기가 지역 경제를 위축시킨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28일 경주시 양남면과 문무대왕면, 감포읍 등 동경주 인근에는 “○○○와 탈핵단체가 우리 지역 상가와 경제를 다 죽인다”, “한수원과 상생하며 잘살고 있는 우리 지역을 핵폐기장으로 선동하는 ○○○는 자폭하라”, “방사능 괴담 유포 주범 ○○○와 탈핵단체는 지역 경제 책임져라” 등의 현수막들이 일제히 내걸렸다.지역민들은 지난 20일 지역의 한 언론사가 ‘월성원전 방사능 오염수 줄줄 샌다’라는 보도를 시작으로 삼중수소 관련 의혹을 제기해 지역 상권이 위축받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이 언론사가 유사한 내용으로 기획특집까지 보도했다고 주장했다.홍중표 양남면 나아리 이장은 “이미 원자력안전위원회 같은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이 긴 시간 철저하게 조사해서 유의미한 검출은 없다고 발표를 했다”며 “언론사가 왜 뜬금없이 이제 와서 무책임한 의혹을 제기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나는 월성원자력발전소 최인접 마을에서 50년 넘게 살고 있다”며 “그 언론에 종사하는 분들은 어디 사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보도로 인근 주민들은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다는 사실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홍 이장은 “매일 취재를 위해 늘 같은 주민을 만나는데 그 주민의 의견이 동경주 전체 주민의 의견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최학렬 감포읍 주민자치위원장은 “감포에는 횟집, 펜션 등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많은데 언론에서 원전에 대해 부정적인 보도가 나올 때마다 찾아오는 손님들 발길이 뚝 끊긴다”며 “동경주의 주민들은 삼중수소가 아니라 언론의 부정적인 보도 때문에 더욱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최 위원장은 “몇 년에 걸쳐서 무책임한 의혹 제기와 그에 따른 주민 피해가 지속되고 있어 주민들도 이제는 더 이상 무책임한 보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민들의 삶을 진정성 있게 들여다보며 역지사지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월성원자력본부 관계자는 “수차례 설명 자료를 배포했었고, 조사기관의 발표도 있었음에도 이번 보도는 내용 자체가 왜곡·과장됐을 뿐만 아니라 불법 드론 촬영으로 항공안전법까지 위반했고, 부적절하게 유출된 영상과 사진까지 사용했다”며 “월성본부는 적법한 절차대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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