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2)이 검찰 대질 신문 중 부친에게 폭행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서부지검에서 예정된 대질 조사에 출석했다가 아버지로부터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등 폭행당했다.부친은 대질조사가 시작되기 직전 "왜 인사를 하지 않느냐", "흉기로 해치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박씨를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자리에는 피의자인 형 진홍 씨와 그의 아내 이모 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아버지 등 3명이 함께 있었다.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박수홍이 부친에게 폭행과 협박을 당한 뒤 큰 충격에 휩싸여 실신해 응급실에 실려갔다"라면서 "(폭행 사건과 관련한) 아버지 고소 여부는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노 변호사는 "박씨 아버지는 진홍 씨가 고소당한 이후부터 박씨를 죽이겠다며 협박해왔다"며 "또 박씨 재산 관리를 진홍 씨가 아닌 자신이 해왔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대질조사는 박씨 측으로부터 보완수사를 요청받은 검찰 판단에 따라 이뤄졌다. 검찰은 박씨가 대질조사를 거부하거나 신변보호를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80대 아버지가 검사실에서 조사받기 직전에 50대 친아들을 돌발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박수홍 형제의 갈등은 지난해 3월, 한 누리꾼이 박수홍의 유튜브에 단 댓글로 인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누리꾼은 박수홍의 소속사 대표였던 친형 박씨 부부가 박수홍의 30년간 출연료 및 계약금 약 100억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박수홍은 합의를 위해 노력했으나 무산됐고, 지난해 4월 검찰에 고소장을 내고 곧바로 116억원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제기했다.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8일 구속된 박수홍의 친형 박씨를 지난달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형사3부에 송치했다. 박씨는 매니지먼트 법인을 설립한 뒤 동생 박수홍과의 수익 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출연료 등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횡령액이 수십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박수홍 형수의 범행 가담 여부도 수사 중이다. 주부인 이모씨가 소유한 부동산 재산 규모만 200억원대로 파악, 취득 경위와 자금 출처 등에 대한 소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