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로 자연재해가 발생함에 따라 주민안전 최우선을 위해 그동안 지지부지 했던 항사댐 건설 추진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 9월에 발생한 태풍 힌남노로 인해 포항시가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냉천 범람으로 인해 9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국가기관 산업체인 포스코가 침수돼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냉천 상류인 오어지에서 시작되는 신광천 주변과 신광천이 흘러내려 합류해 흐르는 냉천 주변의 주택과 상업시설들이 유실되거나 침수돼 피해가 컸다.이번 힌남노 피해가 포항의 역대 최악의 태풍 피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피해가 컸던 것은 신광천과 냉천의 불어난 물이 만조 시간대에 홍수가 져서 범람했기 때문이다.포항시에서는 태풍 피해가 있을 때 마다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댐을 건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번번이 일부 시민단체가 반대해 무산됐다. 지난 2018년 태풍 콩레이 때도 냉천이 범람하기 직전까지 갔다. 당시에도 냉천 홍수 피해 예방과 장기적인 치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댐 건설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10월 국토교통부의 ‘댐 희망지 신청제’ 도입에 따라 냉천 상류의 오어지 위쪽에 항사댐 건설을 추진했다. 당시 포항시는 항사댐이 건설되면 오천읍과 동해면 일대 주민 7만여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고, 홍수와 가뭄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는 기대 효과까지 내놨다.냉천과 냉천 상류의 신광천 범람 위기는 한두 번이 아니었다. 2018년 태풍 콩레이 때는 물론 2016년 태풍 차바 때도 오천읍 일대가 큰 홍수 피해를 입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집중 호우 때도 신광천 제방이 붕괴 돼 큰 피해를 냈고, 2012년 태풍 산바로 오천읍 일대가 큰 홍수 피해를 입는 등 2년 주기로 호우와 태풍 피해를 입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시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속히 항사댐 건설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항사댐의 목적 및 필요성 포항은 지리적으로 여름철 호우가 집중되는데 특히 남구 오천읍 신광천과 냉천이 홍수에 취약하다. 냉천은 유로 연장 약 19km로 대규모 시가지를 통과하는 지방하천으로 하류에 철강산업단지 및 주거밀집 지역이 위치하며 동해로 직접 유출되어 집중호우와 만조 중첩 시 광범위한 하천 범란 피해에 취약한 지형으로 형성되어 있다. 신광천 역시 길이가 짧고 상류 경사가 급해 단시간 내 많은 유량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문제가 있다. 냉천 상류에 농업용 저수지인 ‘오어지’가 있지만 수위조절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집중호우에는 대비할 수 없고, 냉천 주변은 도로, 주택 등 제약사항으로 인해 제방 확폭 및 증고 등을 통한 홍수 예방이 어려운 실정이다.이렇듯 집중호우 시 홍수 피해가 발생하는 오천읍 일대(냉천, 신광천 유역)의 홍수 대응능력을 제고하고, 유역 내 치수시설이 부족하여 홍수방어 시설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 항사댐 건설 포항시는 2016년부터 항사댐 건설 추진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오천 항사댐 건설사업은 2016년 ‘댐희망지 신청제’의 일환으로 신청하여 국토부에서 추진해 오던 중 2017년 11월 포항지진 발생 및 2018년 국가 물관리 일원화 정책에 따라 환경부로 업무가 이관되면서 소규모 댐건설 추진 업무가 지연되었다. 이에 포항시는 2019년부터 중앙부처를 수차례 방문하여 사업추진 필요성을 설명하고 협조 요청을 해왔다.항사댐은 포항시 남구 오천읍 항사리 일원(대골)에 높이 50m, 길이 140m, 저수용량 476만톤 소규모 댐으로 2022년 11월부터 내년 말까지 예비타당성 면제 협의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9년 완료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 8월 23일 발표한 ‘도시침수 및 하천홍수 방지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인 ‘도시침수대응기획단’을 발족했다.기획단은 인공지능(AI) 홍수예보, 도심 지하저류시설 등 선도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시범 구축하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인공지능(AI) 홍수예보 구축 전이라도 적국 단위로 기존 위험지도 등을 활용해 취약계층을 위해 대피로 설정 등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대응체계를 마련해 도시침수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할 계획으로 지자체와 협의해 전국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타 지역 사례 2012년부터 지역건의 댐으로 추진 중인 경북 봉화의 봉화댐은 2019년 11월 착공해 2024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2008년 춘양면 애당리 일대에서 폭우로 8명이 숨졌다. 봉화댐이 건설되면 홍수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강원 원주시 판부면 신촌리 일원에 건설하는 원주천 댐은 원주천 유역의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019년 9월 원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착공한 사업으로 오는 2023년 완공 예정이다.1998년부터 2009년까지 원주천 주변의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액은 500억 원이 넘었던 것으로 파악되며, 이재민도 70여명 사망자도 5명이다.이 같은 악재가 기록되면서 원주시는 원주천 댐 건설의 필요성을 정부에 건의해 오는 등 2019년 그 건설사업의 첫 삽을 뜨게 되었다. ◆ 항사댐 기대효과 및 대응계획 지난 9월 6일 태풍 ‘힌남노’ 내습으로 오천읍 지역에는 시간당 최대 101mm의 폭우가 쏟아져 509.5mm의 누적 강수량으로 인해 냉천이 범람하면서 오천읍 일대에 씻을 수 없는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남겼다. 앞으로는 지구온난화로 기상이변은 더욱 심해지고 예고 없이 내리는 게릴라성 호우와 점점 거대해지고 강한 태풍의 영향으로 유실되는 수자원 및 인명·재산 피해에 대한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적·사회적 지리를 고려한 맞춤형 치수 대책 및 저류시설을 구축하해야 한다. 항사댐이 건설되면 오천읍 일대는 200년 빈도 홍수조절 용량 확보가 가능해지고 인근 오어지·진전저수지와 연계 운영 시 홍수조절 용량 추가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냉천은 도심지 통과 하천으로 하천정비 만으로는 ’힌남노‘와 같은 태풍 내습시 홍수 피해 우려가 높다. 200년 빈도 이상 홍수량에는 하천 정비 외에도 홍수조절 댐을 통한 유역분담 치수 대책이 필수적이다.AI 홍수예경보 등 비구조적 대책과 하도-유역을 통합한 구조적 대책 시행으로 금회 ’힌남노‘와 같은 태풍(500년 빈도)에도 냉천 지역의 홍수피해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은 지난 10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대상 질의에서 항사댐 건설을 위해 2023년도 정부 예산에 타당성 조사비 22억을 신규 반영하고, ‘형산강 국가하천 정비사업’과 오천 항사댐 건설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도록 예비타당성 조사도 면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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