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이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문을 닫거나, 운영을 축소하는 스키장이 늘어나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브뤼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서북부 쥐라 자치주(칸톤) 들레몽시(市) 기온이 한때 20.2도를 기록했다. 스위스 연방 기상청은 “알프스 북쪽 지역 기온이 2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스위스는 이상고온현상이 계속되자 알프스 지역의 스키 리조트 운영을 일부 중단했다.같은 날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도 기온이 18.9도까지 올랐다. 평년 여름철 기온과 맞먹는 수준이다. 폴란드 기상 당국은 겨울철 기준으론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에서도 새해 첫날 기온이 15도를 웃돌았다. 각각 역대 1월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서도 기온이 평년을 웃돌았다. 유럽 지역의 이 같은 이상고온현상은 유럽 서남부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되기 때문이다. 알프스, 피레네, 보주, 쥐라산맥 인근 중·저산대 스키장은 스키 슬로프를 산악자전거 트레일로 전환하는 등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지난해 12월 24일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스키장을 뒤덮었던 눈이 점점 사라졌고, 인공 눈을 만드는 기계를 돌려도 소용이 없어지자 슬로프를 폐쇄했다.프랑스 기상청은 지난 크리스마스 당일 평균 기온이 11.3도를 기록, 1948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997년에 이어 두 번째로 포근한 크리스마스였다고 밝혔다.한편, 작년 여름 폭염에 이어 이번 겨울 이상 고온 발생이 지구온난화 영향이란 점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북유럽 발트 3국 중 하나인 라트비아의 기상 당국은 전날 기온이 11.7도로 16년 만에 역대 1월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라트비아 여러 강의 수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홍수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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