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5일·16일 이틀간 울릉도에도 모처럼 많은 눈이 내렸다. 그동안 눈이 내리지 않아 눈 축제 준비에 맥이 풀렸던 울릉군이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 겨울철 눈이 많이 내리기로 소문난 울릉도지만 지금까지 외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눈 축제 행사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겨울철 동해상은 파도가 높아 육지(강릉, 묵호, 후포, 포항)∼울릉 간 여객선 결항이 잦아 관광객들이 많지 않았다. 기상 악화로 뱃길이 끊겨 울릉도에 발이 묶이기가 일쑤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2020년 9월 ㈜울릉크루즈의 대형여객선, ‘뉴씨다오펄호’가 취항하면서 울릉도의 겨울 풍경이 확 바뀌었다.   2만톤급(정원 1200명)인 ‘뉴씨다오펄호’는 객실 227개를 갖춘 대형 크루즈다. 올해 1월에도 육지와 울릉도를 유일하게 운항하고 있는 여객선이다. 울릉 주민들로서는 여간 효자가 아니다. 겨울 관광객이 몰려오자 호텔을 비롯한 숙박 시설과 식당, 특산물 판매점 등 상가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금까지는 겨울철에 관광객이 없어 울릉 상가들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 울릉도·독도 전문여행사를 운영하는 박만권 대표는 “‘뉴씨다오펄호’ 취항 이후 눈 덮인 울릉도 겨울 풍경을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었다”며 “울릉도가 겨울 관광지로 새롭게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울릉군도 다음달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나리분지에서 ‘2023년 울릉도 눈 축제’를 연다. 눈썰매장, 눈 스키 타기, 설피 신고 눈 위 걷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준비 중이다. 울릉군청 관광문화체육과 정지환 주무관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겨울철 관광객을 위해 군청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눈 축제에 대한 문의 전화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울릉크루즈와 코오롱의 울릉도 고급 리조트인 ‘코스모스’도 2월말까지 공동으로 ‘울릉 나리분지 눈꽃 축제-울라(ULLA)의 겨울 피크닉’를 개최한다.   이 기간에는 여객선 터미널과 나리분지 간 셔틀(스타렉스)을 운행하며 캠핑장 운영, 이글루 돔 쉼터 등 다양한 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 울릉크루즈 윤희종 부사장은 “총 7억원을 들여 울릉산악연맹과 함께 간이 화장실, 식수, 편의 시설, 제설작업, 안전시설 등 손님 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올해 처음 치러지는 이번 눈 축제가 향후 울릉도 대표 겨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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