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오영수 씨가 피해자의 손을 잡은 사실은 맞지만, 추행은 아니라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3일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6단독 박상한 판사는 이날 오후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오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짙은 쥐색 모자에 코트 차림으로 출석한 오씨는 법정에 들어서기 전 심경을 묻자 "미안합니다. 처신을 잘못한 것 같아요"라고 대답하고 곧바로 법정으로 들어갔다.검찰은 오 씨가 지난 2017년 8월 대구 달서구 산책로에서 피해자에게 한 번 안아보자고 말하며 강제로 껴안고, 9월에는 피해자 주거지 앞에서 볼에 입맞춤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강제로 추행했다고 기소 이유를 밝혔다.이에 대해 오 씨 측 변호인은 피해자와 산책로를 걷고 피해자의 집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추행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또 공소사실 범행일시가 너무 포괄적이라며 공소 기각도 주장했다.오씨는 2017년 7~9월 지방에서 연극 공연을 위해 두 달 간 머물던 시기에 A씨와 산책로를 걷다가 "한번 안아보자"며 양팔을 벌려 껴안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재판에 넘겨졌다.또 A씨의 주거지 앞 복도에서 오른쪽 볼에 입맞춤한 혐의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오씨는 공판 종료 후 법정을 나와 "산책로에서 피해 여성의 손을 잡은 사실이 있다"고 했으나 "추행은 하지 않았다"고 강제추행 혐의는 재차 부인했다.피해 여성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피해자는 당시 20대 초반으로 극단 말단 단원이었다"며 "피해 여성의 사과 요구에는 범행을 인정해놓고 피고인이 수사 단계에선 혐의를 부인하며 죄를 반성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피해자는 이후 수년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며 "연극계 초년생인 피해자의 신상이 밝혀지지 않게 주의해주시고, 신상이 공개될 경우 피고인 양형에 반영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2차 공판은 4월 14일로 피해자 증인신문이 비공개로 진행된다.원로배우인 오씨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출연해 지난해 1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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