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역사마을인 경주 양동역사마을 일원에서는 계묘년 정월대보름 줄다리기 및 문화행사가 5년 만에 대면으로 성황리에 치러졌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전격 대면으로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주낙영 경주시장, 이철우 경주시의회의장 등과 양동마을 주민, 경주시민, 관광객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오전 9시 동제를 시작으로 핵심 행사인 줄다리기, 윷놀이(3판2승제), 풍물놀이, 지신밟기, 소원지 달기, 달집태우기 등이 양동마을 일원에서 풍성하게 열린 것이다. 이번 대보름 행사는 수백 년 내려오는 유서깊은 전통 세시 풍속으로 이 마을 액막이 대표 행사다. 역사마을로서의 정체성을 지니면서 전통을 보존하는 행사로 고장의 풍년과 화합을 기원하며 이 마을을 찾는 모든 관람객의 안녕을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진행됐다. 마을 동제는 윗마을, 아랫마을 각각 유일하게 정월대보름 행사에서만 모신다. 조상과 신에게 행사가 안전하게 진행되고 주민들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로 진행됐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인사말에서 “대보름을 맞이해 액운을 물리치고 무병장수와 풍년을 기원하는 행사를 양동마을에서 개최해 기쁘다. 올해도 소원성취하고 각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면서 “양동마을을 더욱 아름답게 가꾸도록 경주시에서도 함께 고민하겠다”고 했다. 양동마을 체험관 앞에서 오후 1시경 시작된 줄다리기는 암수 두 편으로 나눠 3판 양승제로 진행됐다.   줄다리기가 시작되자 암수줄을 연결하는 고목을 잡고 밀고 당기는 고싸움부터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접전이 벌어졌다.    주민들과 함께 주낙영 경주시장과 이철우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3판 양승제로 진행된 이날 줄다리기에서 이지관 운영위원장의 징소리로 윗마을의 승리를 알렸다.   줄다리기용 새끼 꼬는 작업은 그 과정이 만만치 않은 공력의 산물이다. 새끼줄 꼬는 작업은 마을 어르신 등 숙련된 주민 15여 명이 전통 방식으로 암줄과 수줄을 총력을 기울여 6일간 꼬박 완성했다고 한다. 이 두 줄에는 600평 한 블록의 햇 볏집이 몽땅 쓰였다. 이지관 양동마을 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윗마을이 이기면 풍년이 들고 아랫마을이 이기면 마을이 평온하다고 전해진다. 그러니 이겨도, 져도 좋은 것이다. 같이 화합하고 수백 년 내려온 전통을 잇는 것이 줄다리기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이지관 위원장은 “경주시에서 대보름날 줄다리기 하는 곳으로는 우리마을이 유일하다.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전통적으로 줄을 만드는 고장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줄다리기는 양동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강동면민, 경주시민, 관광객 등이 함께 단체 대항전으로 참여해 화합하는 의미”라고 했다. 줄다리기가 끝나면 이긴 쪽 줄을 끊어 지붕에 올려놓는 풍습이 전해진다. 함께 함성을 지르고 줄다리기를 하며 액을 물리친 평안과 안녕이 담긴 길한 기운이 이 줄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긴 쪽 줄이 순식간에 없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는 화재 예방과 안전을 위해 강동자율방범대, 소방서, 119구급대, 경찰 등이 투입돼 안전하게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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