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최종 선정 결과가 이달 중순께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경북 지역에서 몇 곳이나 선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앞서, 경북도는 원자력과 바이오 관련 신규 국가산업단지로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후보지 3곳을 신청해 결과가 주목된다.지자체 국가산단 담당자와 국토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말 현장실사와 종합평가를 완료했고 전문가 평가와 심의를 거쳤다. 이후 대통령 보고와 국토부 산업입지정책심의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이달 중순께 최종 후보지를 발표할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국 지자체에서 신규 국가산단 후보지로 신청한 곳은 19곳으로 파악되고 있다.지난해 말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올해 3월로 또 한 번 연기될 정도로 신규 국가산단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산단으로 지정되면 기반 시설 개발과 세제 감면 등을 중앙정부가 지원함에 따라, 지자체가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경북도는 ▲경주 소형모듈원자로(SMR) ▲울진 원자력 수소 ▲안동 생명 그린밸리 국가산업단지 제안서를 지난해 10월 21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특히 글로벌 원전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불리는 SMR 국가산단을 경주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으로 공을 들이고 있다. 전국 지자체의 산단 신청 중 SMR 국가산단은 경주가 유일하다. SMR은 발전용량이 300MW급 이하 소형 원전으로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 경제성이 뛰어나 원전 선진국들이 기술 선점을 위해 개발경쟁에 나서고 있는 차세대 에너지원이다. 경주 지역에는 6기의 원전(월성 4기, 신월성 2기),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중저준위방폐장, 고준위 임시저장소, 한전KPS 등이 있는 만큼, 경주시는 원전의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사이클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임을 강조하고 있다.동경주 지역 150만㎡(46만평) 부지에 2030년까지 총 3170억을 투입해 SMR 등 혁신원자로 제조 및 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과 집적화, 혁신형 i-SMR 수출모델 공급망 구축 등 산업생태계를 조성해 세계 원전수출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경주시의 연관 기업 대상 입주의향 및 설문조사 결과, 현대엔지니어링 등 우량강소기업 225곳에서 275만㎡(83만평)의 수요 예상을 제안한 것으로 파악됐다.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원전의 설계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사이클이 존재하는 도시로, SMR 국가산단의 최적지"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미래 원전 먹거리 사업 경주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또한 울진군은 에너지 신산업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해 원자력 수소 국가산업단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울진군 죽변면 157만8천㎡에 사업비 3천억원을 투입해 산업단지를 만들어 청정수소 생산·실증·저장·운반·활용 등 관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예정이다.경북도와 울진군은 원자력 활용 그린 수소 생산 기술개발을 위해 20개의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준비작업을 진행해왔고 입주의향 기업 82개를 조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손병복 울진군수는 "원자력을 활용한 국가 청정수소 대량생산 기지를 구축해 탄소배출이 많은 산업에 공급함으로써 탄소중립시대 기간산업을 보호하고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마지막까지 유치에 총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안동시는 바이오·디지털 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이라는 국정과제에 맞춰 생명 그린밸리 국가산업단지를 계획하고 있다.안동시는 경북바이오2차 산업단지와 생명그린밸리 국가산업단지를 만들어 기업 유치, 투자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안동시 풍산읍 132만3천㎡에 사업비 2500억 원을 투입해 바이오·백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의료용 대마(헴프) 활용 고부가가치 친환경 융복합 신소재 산업을 키울 예정이다. 안동은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됐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가동 중이다. 한편 당초 총 6곳 정도가 선정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자체 간 경쟁이 과열되는 탓에 신규 국가산단은 10~12곳까지도 늘어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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