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허정무 감독(55)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오는 6월 1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의 카펠라 호텔에서 발표할 계획이어서 그 면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선수는 26명으로, 허 감독은 이 중 3명을 제외한 23명으로 명단을 꾸려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출할 계획이다. 지난 25일 노이슈티프트에 도착, 30일 쿠프슈타인 아레나에서 벨라루스와의 평가전(0-1)까지 치른 허정무호의 최종명단 윤곽은 어느정도 드러났다. `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 기성용(21. 셀틱), 이영표(33. 알 힐랄),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 김남일(33. 톰 톰스크), 박주영(25. AS모나코)은 사실상 본선 베스트11 포함을 예약한 선수들이라 최종명단 합류에 이상이 없다는 의견이다. 30명의 예비명단 발표 당시부터 최종명단 승선이 확정됐다는 평을 들은 김영광(26. 울산), 이운재(37. 수원), 정성룡(25. 성남) 등 골키퍼 3인방 역시 당시와 같은 상황이다. 조용형(27. 제주), 김정우(28. 광주), 염기훈(27. 수원), 김재성(27. 포항) 등 꾸준히 기용되고 있는 K-리그 선수들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오른쪽 허벅지 뒷근육(햄스트링) 부상에서 재활 중인 이동국(31. 전북)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최종명단 합류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 부활찬가를 부른 안정환(34. 다롄스더)은 뚜렷히 줄어든 스피드가 눈에 걸리지만, 2002한일월드컵과 2006독일월드컵에서 승리를 이끈 득점의 주인공으로서의 경험을 고려하면 최종명단 합류가 가능해 보인다. 문제는 아직까지 허 감독의 낙점을 받지 못한 일부 선수들이다. 지난 벨라루스전에 선발출전했던 이근호(25. 주빌로 이와타)는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또다시 입지를 넓히지 못했다. 지난해 3월 28일 이라크와의 평가전 이후 1년 2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대표팀에서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는 이근호는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에서도 8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는 등 제 기량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벨라루스전에서도 기량을 과시하지 못한 이근호는 그동안 박주영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며 허 감독의 신임을 받아왔지만, 최종명단까지 그 믿음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포항스틸러스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일조한 신형민(24)도 벨라루스전에서 자주 실수를 범하며 최종명단 합류를 장담하기 힘들어졌다.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행을 견인했던 이승렬(21. 서울), 구자철(21. 제주), 김보경(21. 오이타 트리니타) 등 동갑내기 3인방의 거취도 관심사다. 이들 중 이승렬은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주목을 이끌어냈지만, 구자철과 김보경의 23명 최종명단 합류는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다. 허 감독은 그동안의 훈련 및 평가전 자료를 토대로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최종명단을 확정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허 감독은 벨라루스전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 부분파열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곽태휘(29. 교토상가) 대신 30명의 예비명단에 포함됐던 강민수(24. 수원)와 황재원(29. 포항) 중 한명을 다시 호출할 예정이어서 이들 중 누가 대표팀에 복귀할지, 23명 최종명단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남아공에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고 있는 허 감독이 과연 어떤 카드를 선택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국 월드컵 대표팀 선수 명단 (5월 31일 현재. 26명) ▲GK(3명)=김영광(27. 울산), 이운재(37. 수원), 정성룡(25. 성남) ▲DF(8명)=곽태휘(29. 교토상가), 김동진(28. 울산), 김형일(26. 포항), 오범석(26. 울산), 이영표(33. 알 힐랄), 이정수(30. 가시마 앤틀러스), 조용형(27. 제주), 차두리(30. SC프라이부르크) ▲MF(9명)= 구자철(21. 제주), 기성용(21. 셀틱), 김남일(33. 톰 톰스크), 김보경(21. 오이타 트리니타), 김재성(27. 포항), 김정우(28. 광주),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신형민(24. 포항), 이청용(22. 볼턴 원더러스) ▲FW(6명)=박주영(25. AS모나코), 안정환(34. 다롄스더), 염기훈(27. 수원), 이근호(25. 주빌로 이와타), 이동국(31. 전북), 이승렬(21.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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