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경주 남산의 불상과 불탑, 불교 조형물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의 카메라 앵글에 담긴 경주 남산의 유적들은 어떤 변천을 거쳤을까. 경주 남산의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불교문화유산의 변화 양상을 비교 감상해 볼 수도 있는 귀한 사진전이 열린다. 안장헌 사진가가 1973년부터 최근까지 경주 남산에서 촬영한 5만여 점의 사진 가운데 선별한 50점과 경주 남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은 사진 3점을 더한 작품을 경주에서 전시하는 것이다. (사)신라문화원(원장 진병길)이 개원 30주년을 기념해 ‘1973~2023 경주남산 50년 안장헌 사진전’을 ‘경주문화관1918(구 경주역)’에서 오늘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사진전은 경주시민이라면 더욱 애착을 가지고 볼만한 전시로, 대형모니터를 통해 상영되는 슬라이드 동영상에서는 사진과는 또 다른 느낌의 500여 점 불교 유적을 감상할 수 있다. 안장헌 작가는 1973년 포석골에서 출발해 선방골 배리삼존석불, 삼릉골 석불, 마애불 선각불, 용장골 용장사터와 봉화골 신선암, 칠불암, 미륵골, 탑골 등을 찾아 연일 작품 행보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교 미술의 교리적·상징적인 이해 없는 단순한 사진 기법만으로는 불교문화유산의 내면을 온전히 표현하기가 힘들다는 판단을 한다. 이에 불교 미술의 내용과 형상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스님을 만나 공부하며 연구해 ‘신라의 마음 경주 남산(2002)’ 발간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이번 전시는 신라문화원과 안장헌 작가가 함께하는 네 번째(서라벌 빛 그리고 향기전(1996), 한국의 세계문화유산전(2002), 한국의 세계문화유산과 경북전(2003)) 사진전이다.안장헌 사진가는 “1973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50년간의 사진 작업을 통해 경주 남산의 문화유산을 재조명하는 전시”라면서 “경주 남산 사진 작업은 1973년부터 2003년까지는 중대형 카메라를 사용해 흑백과 컬러 필름으로, 2003년부터는 디지털 이미지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신라문화원 진병길 원장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경주 남산 순례길’을 제대로 조성해 경주 남산을 전 국민은 물론 세계인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장헌 작가는 고려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월간 ‘영상’ 편집장을 거쳐 대학에서 사진학 강의를 맡아 진행하고 고려대 평교원 ‘안장헌디지털사진교실’ 지도교수를 역임했다. 대한사진예술가협회 회장 역임,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과 한국불교사진협회 고문을 맡고 있으며 현재 신라문화원 자문위원과 동강사진마을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한국사진문화상, 이해선사진문화상, 대한민국문화유산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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