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차 19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했다. 이번 파리 총회에선 2030년 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에 나선 후보국 프레젠테이션(PT)에 한국 측 연사로 나서 부산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전달하며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이번 PT는 총 4차례 중 마지막 무대로, 윤 대통령은 영어로 PT를 진행하며 현장을 총괄 지휘한다고 한다. 이번 파리 총회는 오는 11월 개최국 결정을 앞두고 유치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를 반영하듯 경제계 인사 외에 성악가인 조수미와 가수 싸이 등 세계에 널리 알려진 문화인들도 동행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부산시에서도 다채로운 홍보 활동을 펼친다. 파리 지하철과 드골 공항 등 주요 교통망과 쇼핑몰 등지에 광고물을 설치하고 총회장 주변에 `부산로드`를 조성했다. 윤 대통령을 비롯한 민관이 합심해 그야말로 총력전에 나선 모양새다. 파리에선 엑스포 후보국 간 불꽃 튀는 외교전이 전개되고 있다. 우리의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실력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후발 주자인 이탈리아에선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참석을 결정했다. 두 나라의 이런 행보에는 판세가 그만큼 유동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력 주자인 사우디는 한국이 차별화된 전략으로 개도국을 중심으로 지지세를 넓혀나가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는 소식이다. 한국은 오일머니 등 파상적 물량 공세를 앞세운 사우디에 맞서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유럽을 핵심 공략지점으로 삼아 경제성장 노하우 전수와 인적·문화 교류에 주력해왔다. `한강의 기적`과 K-콘텐츠를 앞세운 우리만의 맞춤형 전략이 유치전 종반 들어 효과를 발휘하는 셈이다. 우리는 특유의 막판 뒷심을 앞세워 1981년 88서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유치 활동 10개월 만에 이뤄낸 것으로 흔히 `독일 바덴바덴의 기적`으로 불린다. 42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과 기업, 그리고 정부가 `하면 된다`는 각오로 하나로 똘똘 뭉치는 일이다. 한국이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 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세계 7번째 국가가 된다. 이번 파리 총회가 엑스포 유치로 가는 결정적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국가 역량을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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