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수능 출제에 이른바 킬러 문항 배제 발언이 맞는 말이라고 해도 2024년도 수능 시험일을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올해부터 시행은 너무 촉박하다. 파장이 큰 것은 무너진 공교육이 회복 안 된 상태에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킬러 문항 배제는 당장 9월 6일로 예정된 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에서 시행될지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진에 "약자인 우리 아이들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 등 입시 전반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국민의 힘은 수능에서 `킬러 문항` 출제를 배제하고, 수능의 적정 난이도 확보를 위해 출제 기법 등 시스템을 점검하기로 하고 대책에 부심 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가 기초 학력을 책임지고 보장하도록 `학력 진단`을 강화하고,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맞춤형 학습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학생과 학부모는 수능 커뮤니티에 "출제 여부 고려하기 전에 공교육 질이나 높이고 얘기하라"고 항변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대통령이 오늘의 무너진 교육현장부터 확인 이후 내려야 할 조치라고 이구동성이다. 공교육 수준만 높으면 사교육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공통된 여론이다. 학부모들은 최상위권 변별은 어떻게 할 것이며, "`비문학`이 `독서`로 바뀐 지 언제인데 뜬구름 잡는 소리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태는 `사교육` 중심에 있는 유명 인터넷 강의 강사들이 일제히 윤 대통령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파문이 확산일로에 있다.  대통령이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학생들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주범`으로 보고 사 교육 중심에서 공교육으로 대전환을 요구한 것일 뿐이라고 해도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수학 1타강사` 별명이 붙은 현우진 강사는 SNS를 통해 "애들만 불쌍하지"라며 "지금 수능은 국수영탐 어떤 과목도 하나 만만치 않은데 정확한 가이드를 주시길"이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사회문화 윤성훈 강사는 "대통령의 방향은 동의합니다"라고 운을 뗐지만, "가난한 자에게 불리하지 않았던 이른바 공정한 입시를 치른 적이 있었냐는 회의감이 든다"면서 "교육은 백년대계인데 대통령의 즉흥 발언으로 모두가 멘붕 상태"라고 지적했다.  일은 순서가 있다. 갑자기 섣부른 개입은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원인이 된다. 수능 킬러 주범이 사교육이면 사교육의 주범은 공교육인가. 오늘의 사태는 첫째 사교육을 방조한 정부와 공교육 책임이고 보면 모두 들 공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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