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지역을 비롯한 전국의 저수지는 1만7106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3421곳이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다. 3421곳 중 74.5%에 달하는 2547곳이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로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어촌 공사 관리 저수지가 74개에 달하는 경주 지역 내 저수지는 전국 평균을 약간 웃도는 75%가 건설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로 나타났다. 노후 저수지는 장마가 계속될 경우 붕괴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개보수사업이 시급하다. 저수지의 설계기준은 1982년 이전 100년 빈도에서 이후 200년 빈도로 보면 된다. 2002년부터 현재까지는 PMF(가능최대홍수량) 적용검토 등 최대 홍수량을 계산해 지어졌다. 이를 초과하면 붕괴 위험이 급격히 커져 농민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특히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강우(태풍, 집중호우)는 기설 저수지의 홍수방어 능력을 초과하고 있다.   70년 전 준공된 노후 저수지는 제대로 된 취수시설이 없어 수위 조절이 어렵고 자칫 붕괴까지 커질 수 있어 이에 대한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다. 실례로,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가 강타할 당시 경주 문무대왕면 권이저수지, 강동면 왕신저수지의 둑 일부가 붕괴되면서 하류 지역 주민 1800여 명이 긴급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건천읍 송선저수지도 범람했다. 송선저수지 범람은 인근 900세대 주민 1800명이 물난리를 겪었다. 불국동 하동저수지 인근 497세대 주민 1113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만 해도 임시방편 책인 응급 복구를 통해 큰 피해는 막았지만 해마다 인근 주민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 저수지 붕괴에 대한 두려움에 밤잠을 설친다. 저수지 안전등급 기준에 따라 종합 D·E등급 등 위험도가 높은 시설은 우선 적으로 개보수사업을 추진해 왔으나 한정된 시설물 보수 재원 대비 노후 저수지가 너무 많아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우선 제체(제방 또는 댐의 본체) 붕괴시 하류부 피해가 큰 저수량 100만t 이상 저수지부터라도 보수보강사업을 대대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장마가 시작됐다. 경주시와 농어촌 공사는 머리를 맞대고 불의에 닥칠 수마에 대비해야 한다. 우박을 동반한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치는 이상기온은 언제 어디에 덮칠지 불안하다.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설 저수지에 비상방류시설부터 설치해야 한다. 홍수 시에는 월류에 대비하고 누수 시에는 신속한 균열보수가 가능토록 사전방류기능을 부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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