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를 대구로 시집보낸 경북은 허전한 마음뿐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배한철 경상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장군수가 편입 전날인 30일 경북도를 떠나 대구시로 편입되는 군위군을 찾아 환송하고 석별의 정을 나눴지만 돌아설 때 아쉬운 마음 오죽했겠나.   참석한 시장·군수들은 대구로 편입되는 군위군의 발전과 대구경북신공항의 성공적인 건설을 기원했으나 장내는 숙연했다. 환송식을 다녀온 한 단체장은 애지중지 키운 딸을 멀리 시집보낸 것처럼 서운하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대구경북신공항은 그 결정과 특별법 통과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일부 국회의원과 도의회가 한때 군위 대구 편입을 결사반대해 난항을 겪기도 했다. 군위군은 대구의 보배가 될지 몰라도 인구 소멸이 심각한 경북은 군위 인구를 대구에 넘겨주면서 웅도 경북의 옛 명성은 옛이야기가 될 것 같아 걱정이다.   군위군을 떠나보낸 아쉬운 마음이 이날 환송식 참석자 들 뿐이겠나. 경북도민들도 아쉬워하기는 마찬가지다. 대구 인접시군은 대구에 편입되면 살판나고 경북에 남아 있으면 희망이 없다는 잘못된 인식들이 문제다. 경산은 대구와 붙어있지만 인구가 매년 늘고 있다. 위성도시로서 트게 발전하고 있다. 대구와 군위는 급행버스를 타도 1시간 걸리지만 대구 사월 역에서 경산 정평 역은 지하철로 1분이면 오간다. 군위가 대구에 편입된 것은 신공항이라는 역사적인 사건 때문이다. 신공항건설로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우뚝 설 때 평가가 나온다.   경북도민들은 127년 동안 애환을 함께 해온 군위를 떠나보내 씁쓸하겠지만 군위 군민들이 그토록 바라던 대구시 편입이기에 도민들은 환영해야 한다. 이웃도 잘되면 마을의 경사가 아닌가. 경북의 따뜻한 품에서 자란 군위이지만 `대구시 시대`를 맞게 되면서 기뻐하는 모습은 시집간 딸이 기뻐하는 모습과 다르지 않는데 함께 기뻐 할일이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대구시와 군위군 발전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 같다. 소멸 위험이 컸던 군위군이 대구시 편입으로 대구시의 행정·복지·교통 등 서비스를 제공받아 도시화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대구는 군위 편입으로 전국 특·광역시 중 면적이 지금의 884㎢에서 1천498㎢로 약 70%가 더 넓어져 단숨에 전국 1위로 등극했다. 서울(605㎢)의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구는 군위 군민 2만3천여 명을 포함해 238만200여 명으로 늘어나 경북은 울고 대구는 경사가 났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 평가는 역사에 맡겨야 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으로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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