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다부동에 이승만 전 대통령과 백선엽 장군 동상 건립과 함께 해리 트루먼(1884~1972)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이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인 이달 27일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백선엽 장군은 한국 동란을 승리로 끌어낸 전쟁영웅이다.   경북 칠곡군 다부동 전적기념관에는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에 앞서 동상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동상 오른쪽 뒤 30여m 떨어진 녹색 가림막 안에는 오는 27일 제막하는 이승만 대통령과 트루먼 대통령 동상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3, 13, 15사단을 앞세운 북한군의 8월 공세가 시작되자 다부동 일대에서 8월 29일까지 일진일퇴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다. 8월 21일 대구로 가는 간선도로 길목인 칠곡군 천평동 계곡의 일부가 북한군에 뚫려 다부동 방어선이 무너질 절체절명의 위기였다.    당시 백 사단장은 500여 명의 부하 앞에서 외쳤다. "이제 우리는 물러설 곳이 없다. 여기서 밀린다면 우리는 바다에 빠져야 한다. 우리가 밀리면 미군도 철수한다. 그러면 대한민국은 끝장이다. 내가 앞장서겠다. 내가 두려움에 밀려 후퇴하면 너희가 나를 쏴라." 백 사단장이 이렇게 독려하며 권총을 뽑아 들고 앞에서 뛰자 그의 뒤를 따라 적진으로 돌격한 장병들이 산을 넘어오던 북한군을 격퇴하고 극적으로 고지를 탈환했다. 밀고 밀리는 낙동강 전투에서 우리 국군 희생자도 많았으나 북한군을 전멸시키는 전과를 올렸다.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의 동상과 그리고 이승만·트루먼 동상이 대부동에 들어서는 의미는 크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기습 남침으로 대한민국을 단숨에 적화하려던 김일성은 그해 7월 20일 충북 수안보까지 내려왔다. 밀리던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치고 지연전을 펼쳤고, 미군이 신속히 참전하자 조바심이 난 김일성은 수안보에서 전선 회의를 주재하며 "8월 15일까지 부산을 점령해 통일 전쟁을 끝내라"고 지시했다. 그런 김일성 앞에 백선엽(1920~2020) 사단장이 이끌던 국군 1사단과 미군 27연대가 가로막고 버텼다. 북한군은 전멸했고 이어 한미동맹으로 안보를 튼튼하게 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전쟁영웅들의 동상 건립 결단을 환영한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과 트루먼 전 대통령의 한미동맹이 없었더라면 오늘의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은 물론 자유민주주의가 실현 가능했을까.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과 이승만 전 대통령, 백선엽 장군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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