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문이 창간 15주년을 맞았다. 대한민국 역사의 뿌리로, 정신문화의 본향으로, 문화관광산업의 중심이라는 위상을 가진 경주에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반듯한 언론이 없었다. 2008년 여름 척박한 언론환경의 틈을 뚫고 경북신문은 고고의 성을 힘차게 울렸다. 1000년 도읍 서라벌에 최초로 종합 일간지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대구 경북을 선도하는 대표 언론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열악한 지역의 언론환경과 턱없이 모자라는 인력 등 헤쳐나가야 할 난제들이 쌓여 있었다. 2014년 경북신문은 창간 당시 경도일보라는 이름에서 경북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하고 닥쳐 있는 난제를 극복하기 위한 힘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5년의 세월은 길지 않은 세월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지난 세월 경북신문은 언론의 반듯한 길을 걸어가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펼쳤다. 무엇보다 공공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항상 시민의 편에 서서 견제와 감시의 시각을 유지한 채 미래의 희망을 제시했다. 열악한 언론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사회의 등대 노릇을 하기 위해 스스로 담금질하며 항상 제 자리를 지켜 왔다. 지난 15년 동안 우리 사회는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담은 우수한 K-Culture는 세계를 열광하게 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에 먹구름이 덮였지만 국민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정치적인 격변의 시대에도 우리 국민은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제 할 일을 묵묵히 해왔고 정의롭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공동체는 반듯한 걸음걸이를 견지했다. 경북신문은 지역사회가 겪는 모든 역사를 함께 했다. 큰 성과를 거뒀을 때는 함께 기뻐하자고 외쳤고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힘을 합쳐 이겨내자고 독려했다. 그것이 언론이 해야 할 본연의 임무라는 데 단 한 번의 의심도 하지 않은 채 항상 귀와 눈을 크게 열어 시민과 함께했다. 큰 성과를 났을 때는 뒤에서 조용하게 응원하고 어려움이 밀려왔을 때는 앞장서서 먼저 그 어려움과 싸우고 솔선수범해 극복하려 노력했다. 지난 세월 경북신문은 지역사회 발전과 정신문화 고양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유지하는 큰 걸음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임직원이 밤잠을 설쳤다. 언론이 올곧게 살아야 사회도 왜곡되지 않은 진실과 함께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일념으로 언론이 공공을 위해 해야 할 사명을 짊어지고 뚜벅뚜벅 걸었다. 현재 우리 대구·경북은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전후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 한가운데서 국가를 이끌어왔던 명예는 차츰차츰 줄어들고 이제는 스스로 이 위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존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인구와 자본은 수도권으로 몰리고 일자리와 문화 인프라도 그곳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대구·경북이 할 수 있는 일은 진정한 지방화를 하루빨리 앞당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 중차대한 시점에 지방언론이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시민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 함께 동참해야 할 일을 위해 솔선수범해 시민의식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한발 앞서 미래를 희망차게 그려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지방자치단체의 바람직한 위민행정을 유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창간 15주년을 맞은 경북신문은 ‘올곧은 신문, 바른말 하는 신문’을 사시로 디지털시대에 부응해 인터넷 경북신문, 경북신문 TV, 유트브, 월간지 K-플랫폼, 인터넷 경도일보, 인터넷 신라일보 매체를 하나로 묶는 KB 미디어 그룹으로 발전시켜 독자들에게 더욱 깨어있고 발 빠른 실시간 뉴스를 알리는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한다. 경북신문은 창간 15주년이라는 새로운 매듭을 만들고 앞으로도 언론이 나아가야 하는 가치인 비판과 대안 제시를 충실하게 지키면서도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끌고 가는 건강한 여론을 만들어 주도하기 위해 한순간도 게으르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아침에 가장 먼저 배달되는 소식이 늘 즐겁고 행복한 뉴스이길 바라며 잘못된 길을 가는 기득권에게는 준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시민의 곁을 지키고자 한다. 15년 전 창간할 때의 의지와 각오를 끝까지 지키며 지역사회의 밝은 등대가 되는데 경북신문의 구성원들은 지니고 있는 역량과 노력을 모두 바칠 것이다. 경북신문은 대구·경북의 독자들이 주인이다. 앞으로 경북신문이 나아가는 길에 길라잡이가 돼 주고 힘들 때는 격려를, 분발할 때는 응원을, 잘못된 길을 갈 때는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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