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폐막한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오랫동안 ‘유럽의 이단아’ 취급을 받던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최대의 승리자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영국 가디언 등은 에르도안이 스웨덴 나토 가입이라는 최대 현안에 협조하는 대가로 자국에 두둑한 이익을 챙겨갔다고 보도했다.우선 튀르키예의 숙원 유럽연합(EU)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에르도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서 200억달러 규모 F-16 전투기 구매 승인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도안은 핀란드와 스웨덴에 머물고 있는 반체제 인사 100여 명의 송환 약속까지 받아냈다.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과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줄타기 등으로 정체성을 의심받던 튀르키예가 스웨덴 나토 가입의 명줄을 틀어쥔 ‘키 플레이어’가 되면서 두둑한 이득을 챙겨간 양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그너그룹 반란으로 약화된 블라디미르 푸틴의 위상, 튀르키예 국내 경제 위기 등의 요인이 태도를 바꾸도록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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