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에서 대구경북(TK)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의 대폭 교체설에 현역의원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일부 현역들은 이른바 `TK 물갈이론`에 반발이 거세다. 여론은 국회의원 교체를 바라는 분위기가 확연해 반발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사건의 발단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TK 물갈이론을 제기한 데 대한 국민의 힘 대구시당 위원장인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구병)이 홍 시장에게 물갈이론 자제를 당부하고 나서면서 파장을 몰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언론사마다 실시 하는 여론조사에서 현역 교체가 우세한 지역이 많아 홍 시장 발언 두고 이러쿵저러쿵 불평만 할 일은 아닌 데도 말꼬리를 잡고 나선 것이 화근이 됐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검사공천설, 친박계 출마설, 낙하선 공천설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갈이론을 제압할 활로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자 TK 정치권은 물갈이 여론을 강하게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당선만 되면 지역구를 떠나 있다가 갑자기 귀향 활동이 늘어나면서 지역구 표밭 관리에 전념하고 있다. 물갈이론에 모두 찬성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경북은 지금 최다선 의원이 재선이다.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이 되려면 3선이 돼야 한다. 김재원 최고위원이 물갈이 반대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SBS 라디오에서 "솔직히 제 개인적으로는 늘 반대해 왔던 입장"이라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현재는 아주 특수한 상황인 게 주민들은 지금 `국회의원들이 역할을 제대로 못 한다. 교체해 달라` 이런 요구가 실제로 있다"면서도 "모든 것을 조화롭게 가야 되는데 너무 TK 물갈이라는 것으로 공천 때가 되면 아비규환의 현장을 만들어 버린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원권 정지 상태임에도 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다. 경북 3선 의원 출신으로서 4선 도전을 앞두고 TK 물갈이론에 적극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김 최고위원이 인정한 것처럼 현역 국회의원 교체를 요구하는 지역민이 많은 데 문제가 있다.   어쨌든 TK 물갈이론이 일각의 주장만은 아닌데 김 최고위원의 주장이 생생한 밑바닥 민심과는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경북지역의 3선 배출은 도민들의 염원이다. 재선의원들은 좌고우면 말고 지역 민심부터 잡아야 한다. 민심은 천심이며 여론은 조석 지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