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은 은행갈 일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송금과 심지어 대출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과 내 손안에 스마트폰이 척척 해결사가 되고 있다. 그런데 점포와 채용인원을 줄여야 할 판에 최초 지방은행 대구은행이 위험 부담을 안고 최초 시중은행 진출을 선언했다. 대구은행은 오는 9월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신청을 목표로 행장 직속 `시중은행 전환추진팀`을 꾸려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또 법률 지원을 위해 회계·컨설팅사인 EY한영, 법무법인 태평양과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금융당국이 예비인가를 건너뛰고 본인가 절차를 밟게 될 경우 빠르면 한 달 내로 승인 여부가 결정, 늦어도 오는 10월에서 11월 중에 시중은행으로 거듭나게 된다. 은행업을 위해선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 본인가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상 예비인가에 두 달, 본인가에 한 달이 걸린다.  그런데 은행업 인가 지침에 따르면 합병, 전환, 영업의 양수도 등 구조조정, 고객 보호 등을 위해 신속히 처리할 필요가 있거나 인가 요건을 갖췄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예비인가 절차 생략이 가능하다. 문제는 DGB만의 뚜렷한 특색을 가진 전략과 상품, 서비스가 무엇인지 물어본다면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이 되니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하는 것을 고객이 체감할 수 있도록 DGB만의 색깔을 채워 넣어야 한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진출은 황병우 대구은행장의 야심찬 작품이다.   은행 찾을 일이 줄어들어 점포가 통폐합되면서 앞으로 매년 120명씩 은행을 떠나지만 3분1도 채우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 속에 전국 진출로 인해 과다 지출로 위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게 사실이다. 대구은행이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내놓은 메시지의 주안점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중대 과제이고 보면 도전은 시작된 것이다. 황 행장이 강조한 것처럼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첫발을 내디딘 대구은행이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더 큰 보폭의 도약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되고 있다.  이제 대구은행이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최초가 된다는 마인드 혁신이 필요하다. `I am CEO`라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 없는 담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시장과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야 한다. iM뱅크 명칭 변경은 황 행장이 iM뱅크와 핀테크사의 협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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