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 위해 대구시가 `책임형 응급의료 대책`을 마련했다.시는 지난 3월 10대 응급환자 사망사건 발생을 계기로 이송에서 진료까지 응급의료체계 전 과정을 포괄하는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대책은 현장 이송단계, 병원단계, 전문분야 대응, 응급의료 기반 4개 영역별 대응책을 마련했다. ◆ 현장 이송단계···`대구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 마련이번 대책의 핵심인 ‘대구 응급환자 이송·수용 지침’을 마련해 7월부터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다.이 지침은 대구시(대구소방안전본부 포함)와 6개 권역·지역응급센터에서 지침 준수에 대해 합의했고, 13개 응급의료기관도 지침에 동의하고 서명했다. 현장 이송단계에서는 기존에는 응급환자 발생 시 119구급대가 전화 문의로 응급의료기관에 수용 가능 여부를 의뢰했으나, 초응급 중증환자는 구급 상황관리센터에서 이송병원을 선정·통보 후 즉시 이송하고, 응급의료기관은 환자를 수용하게 된다.경증환자는 119구급대에서 종합상황판을 확인하고 응급의료기관급 병원으로 전화 문의 없이 이송한다.중증 응급환자는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최대 2개 응급의료센터로 문의 후 2개 센터 모두 수용 곤란 상황 발생 시 6개의 응급의료센터로 환자증상을 동시에 전송하는 ‘다중이송전원협진망’을 가동한다. 이때 6개 센터에서 모두 수용 응답이 없는 경우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치료이력, 이송거리, 병상상황 등의 기준에 따라 직권으로 이송병원을 선정·통보하게 되고 선정된 병원은 환자를 수용해야 된다.시는 초응급 중증환자와 중증 응급환자의 이송기관 선정에 대구소방안전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역할이 커진 만큼 조직을 확대(4개팀 12→4개팀 21명)해 운영·지원할 계획이다. ◆ 병원단계···응급실 과밀화 해소 병원단계 대응으로는 오는 2026년까지 대구의료원을 지역응급의료기관에서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격상해 현재 6곳인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를 7곳으로 확충 운영할 계획이다. 또 종합병원급에서 중증환자가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이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지역 응급의료 협력네트워크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병원 간 운영체계를 조율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응급실 미수용 환자 사례관리를 위해 지역응급의료센터는 8월부터 응급실 미수용환자 관리대장을 작성하게 된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매월 1회 응급의료실무 TF 회의를 개최하고 부적절한 사례가 없었는지 검토 분석 후 병원장급으로 구성된 응급의료협의체에서 분기별로 개선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특히 19개의 지역응급의료기관 평가를 8월부터 9월까지 2달간 진행해 현장 평가 시 법정 의료인력확보 등 필수기준 준수 여부를 명확히 확인하고 응급의료기관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 전문분야 대응···응급환자 상황별 치료 가능전문분야 대응에서는 응급환자의 상황별 전문치료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강화한다.소아응급의료 대응을 위해 ‘대구형 어린이 안심진료 체계’를 강화한다. 경증 소아환자의 야간진료를 위해 현재 2곳인 달빛어린이병원을 2024년까지 3개로 확대(2024년 대구의료원 예정)한다. 또 ‘24시간 소아응급진료 지원사업’을 9월부터 시작해 야간시간 소아응급실 이용 인프라 강화에 나선다.시간을 다투는 심뇌혈관질환 응급환자의 전문진료를 위해 권역심뇌혈관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신속한 환자 진료를 위해 ‘단디앱’을 자체 개발해 현장에서 사용 중에 있다. ‘단디앱’을 통해 119구급대가 심뇌혈관 환자 이송 시 환자정보를 병원으로 전송하면 환자가 응급실 도착과 동시에 전문치료를 받을 수 있다.교통사고, 추락 등에 따른 중증외상 치료는 중증외상환자 적기치료를 위해 지역외상위원회와 권역외상센터, 지역 응급의료기관 간 연계로 외상환자 관리 효율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자살시도자와 정신질환 응급환자의 입원을 위해 전국 최초로 대구의료원 생명존중센터 긴급입원병상이 7병상 운영 중이며 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개입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시 1시간 이내 입원이 가능하다.알코올중독 의심자와 술에 취해 응급구호를 요하는 경우 주취자 전문 응급실을 운영 중인 대구의료원에서 전담관리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그 외 응급의료기관에서 주취자로 인한 응급실 폭력사고 등에 안심하고 진료할 수 있도록 했다. ◆ 응급의료 기반강화···응급의료 기관 자원 조사응급의료 기반강화를 위한 대응을 위해 이달부터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자원조사를 시작한다.응급의료기관의 의료인력과 시설, 장비 등 응급의료 역량 파악을 위한 것으로 응급의료기관의 자료와 기관별 특성을 확보해 환자 증상에 따라 의료기관 선택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기존의 대구시 응급의료위원회와 이번에 구성된 병원장급 지역응급의료협의체 및 현장실무자급 TF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의 응급의료 현안에 대한 분석, 문제점 해결, 정책협의 등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또 2016년부터 전국 최초로 운영 중인 응급의료지원단의 역할을 강화하고, 대구응급의료센터 및 소방 등이 참여하는 응급의료실행위원회 회의를 매월 1회 개최해 분야별 사업 진행 과정을 점검한다.이와 함께 응급의료 이용에 대한 대시민 홍보를 통해 올바른 응급실 이용문화 정착과 선진 시민의식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지역 내의 의료기관, 소방 등 모두가 한뜻으로 힘을 합쳐 시민의 건강안전망을 구축하고자 ‘대구 책임형 응급의료대책’을 마련했다”며 “시민이 믿고 이용하는 지역 맞춤형 응급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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