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설화 논란을 빚는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시누이 폭로에다 여성 교수 단체가 교수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해 사면초가이다. 김 위원장은 노인 폄하 발언 이후 사과는 했으나 후폭풍에 시달리면서 거취에 고민이 깊어졌다.   와중에 김은경 시누이 폭로 글이 등장하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자신을 미국에 거주하는 작가이자 미주 한국일보 칼럼니스트이며 김은경 시누이라고 밝힌 김지나 씨는 김 씨가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해 단한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공경심은 커녕 시부모는 18년간 그녀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고 돌아가셨다고 했다. 김 씨는 남편과 1992년 결혼했으며 아이를 낳은 후 공부를 위해 독일 유학길에 올랐고 자녀들은 시부모께서 키우셨다고 했다. 시누이는 가정사에 얽힌 억울한 사연을 소상하게 적었다.   여성 교수 단체는 이른바 ‘여명 비례 투표’ 발언을 두고 “귀를 의심하게 할 정도로 패륜적이다. 어르신 폄하에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고 보통선거 원칙에 위배 된다”며 “논란 이후 대한노인회를 찾아 사과한 태도조차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일갈했다. 초선 의원을 ‘코로나 학력 저하 세대’에 빗댄 표현에 대해서도 “학생을 가르치는 현역 교수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시기 대면 학습 부족 등으로 배움에 어려움을 겪던 학생을 어떻게 ‘정치적 지적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는가”라며 “스승으로서 진정으로 제자의 고충을 공감하고 소통과 학습의 부진을 염려했다면 결코 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직함까지 생략하며 대통령을 비난해놓곤 정권 교체 후에도 연봉 3억원의 금융감독원 부원장직 임기는 지켜온 처신 또한 위선적”이라며 “출세 지향적으로 사는 것은 자유지만 동료 교수 사회의 자존을 무너뜨리고 학생에게 모범이 될 수 없다면 강단에서 내려오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수라서 철없이 지내고 정치 언어를 잘 몰랐다’며 사과랍시고 교수 집단까지 무시하고 깎아내린 김은경 위원장은 정당의 혁신과도 배치되고 교육자로서도 자격 미달”이라며 “학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인격·품위·직업 소명을 망각한 김은경 위원장은 교수직을 내려놓고 정치를 하라”고 역설했다. 민주당은 가뜩이나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다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으로 기류가 복잡한데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내년 총선에 빨간 불이 켜진 게 사실이다. 김 씨의 잇따른 망언에 교수 사회에서도 경악을 금할 수 없을 정도로 분노하고 있다. 혁신위원장 자리를 당의 혁신을 위해 수락했다면 결단이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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