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준비 논란에 휩싸인 새만금 잼버리가 결국 폭염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철수에 들어갔다. 참가자 3만여 명은 8일 오전 10시부터 수도권으로 대이동을 시작했다.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한덕수 총리를 반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반` 가동하고 있다. 대규모 인원이 참가한 국제대회가 대회 일정과 장소가 바뀌면서 기대했던 지역 홍보 효과는커녕, 조기 철수라는 오명만 남게 됐다. 애초 기대했던 약 6조의 경제효과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상황이 됐고, 기대가 컸던 도민들의 마음에도 상처가 남았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잼버리가 부실준비 등으로 비판을 받으면서 지난 6년간 예산 1,171억 원은 도대체 어디 쓰였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중 일부가 공무원들의 외유출장에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함께 관련 부처와 전북도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공무원들이 잼버리를 공부하고 홍보하겠다며 잼버리가 열리지 않은 국가들을 방문하고, 잼버리와 상관없는 와인 축제에, 크루즈 투어까지 한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주무 부처인 여가부와 지자체는 논란이 일자, 자체예산으로 다녀온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해외 출장경비가 국가 예산과 자체예산을 따지기 전에 행사 준비 부실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것이다. 정부 부처와 지자체는 국가 망신을 기상이변으로 변명해서는 안된다.   사상 최악이라는 세계 청소년이 참가한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철수는 시작됐으나 참가인원이 4만3천여 명에 달해 혼란스럽다. 그동안 새만금 잼버리는 폭염과 시설·설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온열 환자가 속출하면서 세계적 비난과 우려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바다를 메운 습지 벌판에서 장마에 뒤이은 폭염이 찾아오는 시기에 잼버리 대회를 개최해 피해가 컸다. 애초부터 문제가 예상됐는데도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한 전북도는 잼버리 홍보·선전에만 열을 올렸다. 문재인 정부-전북도-민주당 인사들 간에 잼버리 행사와 예산을 둘러싸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사정기관을 총동원해 밝혀야 한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진두지휘 하에 공공시설로 안전하게 이동하면서 불만이 줄어들고 있어 다행이지만 외국인 부모들의 항의는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폭주하고 있다. 정부는 국가 망신을 자초한 여가부와 관련 부처는 물론 전북도의 부실준비에 대해 철저한 감사와 수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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