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하 수상하다. 우리는 대낮에 흉기가 난무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곳곳에서 휘두른 흉기에 의해 피해자가 속출하면서 외출하기가 겁이 난다. 분당 칼부림 사건의 피의자가 사과는 했으나 용서받지 못할 흉악범이다. 분당 서현역 무차별 흉기 난동 사건은 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 사건이 일어난 지 약 2주 만이다. 이어 대구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 곳곳에서 범죄를 노리는 흉기 소지자들이 거리를 활보하면서 보행자를 불안케 했다. 지난 4일 대전 대덕구에서는 20대 남성이 한 고등학교를 찾아가 교사를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터넷에는 칼부림을 예고하는 이른바 `살인 예고 글`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호신용품으로 후추 스프레이를 구매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흉기 난동 사건 수사전담팀은 10일 오전 최원종(22)을 살인 및 살인미수와 살인예비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구속 송치했다. 최원종은 검찰에 송치되기 전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앞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최원종은 모자와 마스크 등을 착용하지 않고 얼굴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는 취재진 앞에 서서 "병원에 계신 피해자분들은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망한 피해자분께 애도의 말씀을 드리고 유가족에게는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반성문을 제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구치소에 가서 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최원종은 "제가 조직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며 "간략히 말씀드리면 제가 몇년 동안 조직 스토킹 피해자였고 범행 당일 스토킹 집단의 괴롭힘을 당했다. 괴로워서 집 주변에 조직 스토킹 스토커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제 집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죽여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최원종은 지난 3일 오후 6시쯤 서현역 AK플라자 앞에서 인도로 차량을 몰고 돌진, 시민 5명을 들이받아 1명을 숨지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는 흉기를 들고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 시민 9명을 여러 차례 찌른 혐의도 받는다. 그는 정신병의 일종인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를 앓아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원종의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약 3~4일 뒤 나올 예정이다. 처음 겪는 `묻지마 분노`의 시대. 우리의 일상은 언제쯤 회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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