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가 화두다. 이도지사는 경축사에서 남은 광복은 ‘지방화’라고 언급한 데 이어 지금까지 정치권과 역사학자를 간에 줄기차게 논란이 돼온 대한민국이 독립된 건국의 날과 해방된 날을 말끔히 정의했다. 1919년 임시정부 수립과 1948년 정식 정부 수립 중 어느 쪽을 중시하는가 등이 쟁점이 되어 왔으나 이 도지사는 광복절은 해방 기념일이고 1948년 8월 15일은 한반도상의 유일한 합법 국가로서 대한민국을 독립한 날이라는 사실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임시정부 수립 일을 `건국절` 또는 `건국기념일`로 지정하자는 주장도 있으나 이 도지사는 임시정부 수립 정신을 이어받아 독립기념일은 1948년 8월 15일로 단호하게 정의하면서 논란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연도는 서로 달라도 대한민국이라는 건국 시점이 시작된 날이 광복절과 같은 날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광복절의 명칭을 건국절로 변경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제강점기 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2456명의 독립유공자를 배출했다. 새마을운동부터 4차 산업혁명 선도까지 경북의 눈부신 성취를 세계와 나누고 있다. 건국에서부터 산업화, 민주화에 이르기까지 겉보기에는 순조롭게 달려왔지만, 좌우 이념은 물론 각자의 틀에 갇혀 서로 핏대를 세우고 목소리를 높여 분열했다. 이제 선진국 지위에 걸맞게 분열을 멈추고 협력해 국민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   이철우 도지사가 도전정신으로 많은 대형사업을 유치해 균형발전을 가져오면서 국정운영의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것은 ‘아내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이건희 회장의 명언이 큰 힘이 됐다. 이 도지사가 밝힌 것처럼 과거 경상북도는 웅도 경북으로서 대한민국의 중심이었지만 50년 넘게 수도권 일극 체제가 지속 되면서 경북뿐만 아니라 지방 대부분이 ‘쇠락과 소멸’의 길로 접어든 게 사실이다. 경북도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가면서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된 것은 이 도지사의 해낼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1945년이 ‘1차 광복’이었다면 ‘2차 광복’은 산업화, ‘3차 광복’은 민주화였다는 논리에 도민들은 공감하고 있다. 우리가 이뤄야 할 마지막 광복은 바로 ‘지방화’로 새로운 대한민국! 초일류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 야심 찬 이 도지사의 광복절 경축사가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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