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고장 상주가 청사 이전을 놓고 찬반논쟁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신청사와 문화예술회관 이전 자리를 두고 이를 반대하는 쪽에서 주민소환이 본격화되면서 찬성하는 시민들과 마찰로 인하여 평온했던 고을이 어수선해졌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민원인들이 편안하게 시청을 찾을 수 있게 낡은 청사를 이전키로 하고 본격 추진 의지를 밝혔다. 청사 이전은 상주시의 시급한 현안으로 이해관계를 계산해서는 더욱더 안 된다. 경북도청이 대구에서 경북 북부 오지의 외딴곳에 옮겨 갈 때 도의회가 반대가 심했으나 도민들의 성원에 결국 경북도의회가 이전에 동의했다. 도민들도 미래 경북을 위해 내린 결단이다. 하지만 도청 거리가 멀어진 경북 남부지역 주민들은 이 같은 결정에 결사반대했으나 도지사 소환은 자제했다.   경북 도내 지자체는 본청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읍면 청사까지 앞다투어 현대화에 나셨으나 청사 이전 또는 신축을 두고 단체장 주민 소환 같은 극한 대립은 흔치 않다. 청사가 이전하기까지는 환경영향평가와 시민여론 수렴 등 절차가 많이 남았다. 반대하는 시민들은 그때 가서 소견을 내면 된다. 우리는 지금 국내외적으로 예측하기 힘든 변화의 파도의 영향으로 시련을 겪고 있다. 추석을 앞둔 기업은 경기불황으로 매출이 줄면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고 행정은 행정대로 세금이 걷히지 않아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이다.   당장 중앙정부에서 광역단체에 내려주던 교부세가 줄었다. 일선 지자체는 벌여놓은 사업들을 중단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이런 와중에 미래발전을 위해 구상 중인 신청사 이전을 두고 상주 거리 요로에 찬성 반대 현수막으로 얼룩지면서 시민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불안해하고 있다. 상인들은 가뜩이나 장사가 옛날같지 않아 죽을 맛인데 청사 이전을 앞세워 편 가르기가 도를 넘고 있어 사태 진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민소환에 찬성 쪽이 던 반대쪽이던 모두가 상주시민으로 축복 속에 추진돼야 할 청사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중흥하는 미래상주를 위해 끝없는 도전으로 작지만 강한 상주를 만들기 위해 신명을 바치겠다는 포부가 당차다. 이제 시민들은 갈등을 멈추고 ‘상주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와 ‘나는 상주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도 생각해야 할 때이다. 늘 스스로 낮추고 시민을 사랑하고 섬기는 시장이 되겠다는 민선 8기 제9대 시장의 취임사에 시민들은 기대를 걸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