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모의평가가 6일 전국에서 치러졌다. 수험생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매해 6월과 9월 두차례 주관해 시행하는 모의평가를 통해 그해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방향을 가늠하는데, 올해는 6월 평가 이후 정부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제) 배제 방침이 나오면서 이날 평가에 관심이 쏠렸다. 이날 영역별 시험이 끝난 후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대표 강사와 수능 연계 교재 집필진으로 구성된 현장 교사단은 출제 경향을 분석한 결과 킬러 문항은 없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국어영역 종료 후 EBS 현장교사단은 "킬러 문항은 확실히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6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고 변별력 있게 출제됐고, 일부 우려와 달리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수학 영역에 대해서도 킬러 문항 유형으로 지목한 `세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 결합, 미적분과 같은 특정 과목 선택 수험생에게 유리한 문항, 고교 수준 이상의 학습자에게 유리한 문항`은 출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영어에서도 과도하게 추상적인 표현이나 지나치게 관념적인 내용은 배제됐다. 그러나 교육부 설명이나 EBS 분석과는 별도로 실제 킬러 문항이 나오지 않았는지에 대해선 이견이 있을 수 있다. 킬러 문항의 정의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교육부는 킬러 문항을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최근 3년간 수능과 올 6월 모의평가에서 22개의 킬러 문항을 가려내 공개했는데 당시에도 EBS 연계 문제와 교과과정에서 낸 문제까지 포함되면서 킬러 문항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수능점수에 따라 `줄을 세우는` 현행 입시구조에서는 변별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물론 킬러 문항을 출제하지 않고 적절한 변별력을 유지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여전히 수험생들은 불안하다. 교육 당국은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킬러 문항 배제로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당초의 기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수능 때까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 교육 문제는 주지하다시피 단기간에 묘안을 찾기가 어렵다. 입시와 사교육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통해 꾸준히 제도를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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