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받아 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소환조사가 9일 이뤄졌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여왔다. 예상대로 이번 조사에선 이 대표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검찰과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측 요청으로 조사가 일찍 종료되면서 검찰이 준비한 조사 절반 가량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대북송금 의혹 조사는 마무리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진술 `취지가 반영 안 된 부분이 많다` 등의 이유로 조서 열람을 도중에 중단하고 서명날인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번 조사로 대북송금 의혹 수사가 사실상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 빗나갔다. 이 대표의 검찰 출석조사는 이번이 5번째였다. 그동안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1차례,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2차례, 백현동 특혜개발 의혹으로 1차례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조사가 이뤄졌다. 이 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사실이라면 매우 중대하다. 당연히 철저한 진상 규명과 수사가 불가피하다. 동시에 원론적 측면에서 검찰의 수사와 의혹 규명은 가급적 신속히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처럼 수사를 둘러싸고 정치적 공방이 확대된다면 이를 지켜보기에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대표부터 여러 의혹 규명이 빨리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 우선 남은 대북송금 의혹 추가조사에 적극 응해야 한다. 당장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의 검찰 조사 태도에 대해 `단식쇼를 빌미로 한 수사방해`, `황제 조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검찰도 남은 의혹 확인이 끝나는 대로 조사를 가능한 한 조속히 마무리할 필요가 있다. `옛날에는 아무리 큰 사건도 두 달 이상 끌지 않았다`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검찰을 향한 최근 언급은 유념할 만하다. 어차피 여러 의혹과 관련된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결국은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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