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있는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주시길 바란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던 `캡틴`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차기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박지성은 11일 오전 11시 서울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한 면도기 회사가 주최한 행사에 참가했다. 이 자리에서 박지성은 "선수로서 어떤 분이 감독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는 없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대표팀의 감독이 되려면 부담감을 이겨내고 소신있게 원하는 축구로 밀고 나가는 감독님이라면 선수들도 적응하고 잘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채우고 대표팀을 이끌었던 허정무 전 감독(55)은 남아공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귀국해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조중연. 이하 축구협회)의 재계약 제안을 고사했다. 이에 축구협회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나선 상태다. 현재 유력한 후보로는 김학범 전 성남일화 감독(50)을 비롯해 김호곤 울산현대 감독(59) 등 전현직 감독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 성과에 버금가는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출범할 차기 대표팀 사령탑 인선은 그 어느때보다 관심을 받고 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박지성 입장에서는 차기 사령탑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좋은 감독님이 대표팀을 맡아주시길 바랄 뿐"이라며 변화하는 대표팀에 잘 적응해 팀을 이끌겠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국내, 외국인 지도자의 차이에 대해 "가장 큰 차이는 통역의 유무"라고 재치있게 답한 박지성은 "감독의 국적을 따지기보다 역량이 더 중요한 것 같다"며 좋은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재차 밝혔다. 이밖에 박지성은 반나절 앞으로 다가온 네덜란드-스페인 간의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의 우위를 점치면서도 네덜란드의 우승을 열망했다. 지난 2003년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의 PSV아인트호벤에 입단한 박지성은 마르크 판 보멀(33), 아르연 로번(26. 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2년 간 활약하면서 맨유 입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판 보멀과 로번은 이번 남아공월드컵에서 네덜란드 국가대표로 선발돼 팀의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일조했다. 박지성은 "전력의 차가 얼마가 되든 다른 결과가 날 수 있는 것이 축구"라면서도 "객관적인 전력은 스페인이 강한 것 같다. 하지만, 아는 친구가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는 네덜란드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