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국방, 문화체육관광,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는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국방부 장관에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 문체부 장관에 유인촌 대통령실 문화체육특보, 여가부 장관에 국민의힘 김행 전 비대위원을 각각 후보로 지명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개각 후 약 석 달 만에 이뤄진 내각 개편이다.   여권에선 인사 필요에 따라 부처 수장을 바꾼 것이라고 하나 국민 여론과 정국 상황 등 여러 변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3개 부처 장관은 윤석열 정부 조각 멤버로 참여해 교체 시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국정과제 수행과 조직 장악 면에서 윤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여가부의 경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부실 운영이 국민적 공분을 낳은 만큼 김현숙 장관에게 직접적 책임을 묻는 문책성 인사로 비치기에 충분하다. 이종섭 국방장관 교체도 여러 잡음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작업 중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고(故) 채수근 해병대 상병 순직과 이후 사건 수사 과정에서 전개된 해병대 수사단장의 항명 논란 등 군 내부 난맥상을 두고 장관에게 지휘 책임을 물은 것이란 얘기다.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을 보면 임명 즉시 해당 부처 업무를 챙길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신원식 후보자는 육군 장성 출신으로 정책과 작전, 야전을 두루 거쳤고, 유인촌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에서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했다. 김행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과 여가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을 지냈다. 이들의 전문성을 살려 부처를 쇄신하고 안정적 국정운영을 이어가려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있지만,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다. 현역 국회의원이 국방장관에 지명된 것은 1998년 김대중 정부의 초대 천용택 국방장관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군의 특수성을 들어 신 후보자 기용에 반대 의사를 나타내는 등 우려가 새어나온다. 신 후보자는 여당 정치인이기에 앞서 군 조직의 수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정치 중립성 준수에 부족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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