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챗GPT 인기가 웬만한 검색엔진을 능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 바다를 헤매었는데 챗GPT는 무엇을 묻든 간에 수 초 이내에 5조개의 문서를 기반으로 결과를 내어 놓는다.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신문기사를 작성할 뿐만 아니라 문제를 진단하고 조치하기까지 전문직업인으로서 인간을 대신할 듯하다.   챗GPT에게 물어보았다. 인공지능은 윤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그는 “인공지능의 윤리는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제 중 하나입니다. 인공지능이 우리생활에 많은 혜택을 제공하지만 동시에 윤리적인 문제들을 야기하기도 합니다.”라고 자신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챗GPT는 “인공지능이 금융분야에서 금융 컨설턴트나 투자자의 역할을 수행할 때 클라이언트의 이익을 최선으로 추구해야 합니다.”라고 직업윤리에 대한 사례까지 들면서 바람직한 정의를 내린다.   투자전문가의 직업윤리처럼 챗GPT를 프로그래밍하는 것도 인간이다. 일찍이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종교적인 경건, 근면, 정직이 현대 자본주의의 직업윤리로 계승되었다고 했다. 동양문화에서도 보편적인 직업윤리의 덕목으로 전승되어 온 청렴과 청빈이 있다. 오늘날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제 내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많은 기업이 지속적인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청렴, 청빈과 같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직업윤리를 조직문화로 강조하고 있기도 하다.   요즘 인생의 목표가 재벌2세라고 답하는 청소년이 간간히 있다고 한다. 그 목표를 위해 부모가 노력을 안 한다는 말이 이어진다. 우스개로 한 소리이기는 하나, 돈 또는 부(富)의 사회적 인식이 성품이나 행실과는 구분해 받아들이는 현대적 해석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활인으로서 쪼들리게 가난하지도 지나치게 부자이지도 않는 삶을 살아간다. 챗GPT든 인공지능이든 간에 문제는 그것을 만드는 조직과 사람이다. 조선시대 선비가 인간의 욕구를 포기하고 청빈한 삶을 실천했듯이 현대에서는 직업윤리로서 청렴함이 필요하다. 청렴한 직업윤리를 가진 인간의 품성만이 인공지능이나 로봇에 의한 사회통제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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