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물가가 두 달 연속 3%대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3.7%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지속된 데는 국제유가가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석유류 가격의 하락 폭이 둔화하면서 전체 물가의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농축수산물도 3.7% 올라 전월(2.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중 농산물이 7.2% 오르며 작년 10월(7.3%) 이후 11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적 변수가 끊이지 않으면서 물가 불안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어려운 형국이다. 국제유가는 당분간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지속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나온다.   이달 들어 국내 우윳값이 일제히 올랐고 주류 제품은 인상이 예고됐다. 이는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국내 생산비 부담이 커지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식음료 제품들의 가격 인상 `도미노 양상`이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온다. 고유가 양상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환율도 물가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요인으로 등장해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63.5원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 동향은 변동성이 여전하다. 미래 시장에 대한 예측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는 이번 물가 상승세와 관련한 대책을 일부 제시했다.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해 배추·무 등의 할인 판매를 지원하는 방안 등이다. 생산 부족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는 계약 재배 물량 1.5만t(톤)을 출하해 가격 안정을 유도하고 석유류는 국제 유가 대비 과도한 인상이 없도록 현장 점검을 강화하는 대책도 내놨다.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한 동절기 난방 대책도 이달 중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정부 대책이 일시적 물가 안정을 위한 임시방편에 그쳐선 안 될 일이다. 금융·실물 시장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실효적인 정책 수단을 지속해 강구하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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