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가산면의 가산초등학교는 칠곡군과 구미시의 경계에 위치한다. 1935년에 개교한 이후 지금까지 2300명에 이르는 졸업생을 배출했다. 현재는 전교생 41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가 됐지만 한때는 전교생 수가 수백 명에 이를 정도로 큰 학교였다. 2023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실시된 후 차츰차츰 학생수가 늘어나고 있다. 41명의 재학생 중 학구내 학생은 불과 12명이며 구미에서 26명, 왜관읍 등에서 3명이 유입돼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가산초등학교는 ‘경험’과 ‘행복’을 주요 교육비전으로 하고 있다. 책상에 앉아서 하는 공부뿐 아니라, 실제로 몸을 움직이면서 체득하는 공부를 통해 삶을 살아가는 힘을 키우고 스스로 행복을 이뤄가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최고의 교육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산초등학교는 몇 가지 특색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우선,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은 자율적으로 학생 자치회를 조직해 다양한 두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 자치를 기반으로 한 두레 활동을 하면서 학생 중심 문화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민주시민의 자질을 기르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도록 하고 있다. 또 다양한 놀이 활동과 현장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가산초등학교는 짚라인, 트램펄린, 암벽등반, 전통놀이 라인, 해먹 등 다양한 놀이시설을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다양한 놀이시설을 마음껏 활용하면서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친구들과 어우러지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있다.가산초등학교는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봄체험학습, 가을체험학습뿐 아니라, 사제동행 둘레길 걷기, 인공지능 체험학습, 수학체험학습, 문화체험 영화관람, 스키 체험학습, 스케이트 체험학습, 제주도 2박 3일 수학여행 등 다양한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배움의 장을 삶의 현장으로 넓힌 교육을 실현하고 있다. 다양한 방과후 특기 적성 교육도 가산초등학교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가산초등학교는 방송댄스, 창의미술, 드론·로봇, 요리, 바이올린, 우쿨렐레부를 비롯한 10개의 방과후 특기 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산초등학교 학생들은 대부분, 방과후에 학교에 머물며 즐겁게 특기 적성 교육을 받은 후 4시가 돼서야 스쿨버스를 타고 학교를 나선다. 돌봄교실 운영과 더불어 방과후에도 학교에서 특기 적성 교육을 운영해 아이들의 방과후 시간을 책임져 주니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다른 소규모학교와 마찬가지로 가산초등학교 학생 중에도 기초·기본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이 다수 있다. 가산초등학교는 이 학생들을 위해서 별도 학습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도하고 있다. 특히,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별도 예산을 투입해 지도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을 영어교육을 위해서는 원어민 화상영어 프로그램을 도입해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의 1회 졸업생인 박계연(101) 할머니가 아직 천평리에 생존해 있다. 박 할머니는 “처음 입학을 했을 때 건물이 없어서 인근에 천막을 치고 공부했다”며 “운동장에 돌을 들어내고 건물의 기초를 가다듬으면서 학교를 개척하는데 힘을 보탠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박 할머니가 입학하면서 심었던 느티나무가 지금은 교정 한켠에 키 큰 나무로 자라고 있으며 여름이면 넓은 그늘을 만들어 쉼터를 만들어 주고 있다. 이 학교 6학년 김민서 양과 홍소현 양, 김서은 양은 구미시에서 이 학교로 통학을 하고 있다. 김민서 양은 “15분 정도 걸리는 통학길이 전혀 지루하지 않다”며 “체험활동이 다양하고 좋은 학과 프로그램이 많아서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소현 양은 “적은 숫자의 학생들 모두가 가족처럼 지낸다”며 “대구에서 구미로 귀촌한 부모님을 따라 이사했고 집앞에 바로 큰 학교가 있었지만 가산초로 왔고 매우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서은 양은 “엄마가 이 학교를 방문하고 교육환경을 살핀 후 3학년 때 전학을 왔다”며 “적은 숫자의 학생들이어서 더욱 소중하다”고 말했다.1960년대 이 학교는 1반에 70명 정도의 학생이 공부를 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전교생이 약 400여명에 이르렀으며 1965년에 하판 분교장이 생겨 학생을 분산수용할 정도였다. 하판 분교장은 1997년에 폐교돼 지금은 체육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윤혜자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1차 목적은 학습을 하기 위해서지만, 학습 못지않게 친구들, 선생님들과 어우러져 좋은 추억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사람과 사람이 어우러진 좋은 추억이 있는 사람은 설령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말이 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아름다운 학교 환경,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어우러지면서 학습 이전에 먼저 좋은 추억을 쌓고, 이를 통해 좋은 인성을 갖추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 교장은 또 “미래를 준비하는 작지만 강한 전원학교인 가산초등학교에서 인성과 기초를 잘 다져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인재가 나왔으면 한다”며 “학생 개개인을 더 잘 이해하고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맞춤형 교육에 더욱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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