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기초단체장을 뽑는 선거이지만 내년 총선을 불과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시되어 여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미 6, 7일 양일간 사전투표를 끝낸 종반전 분위기는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준석 국민의 힘 전당표는 “보수 정당의 유구한 전통 선거 지면 대표 물러나야 한다"는 발언이 일파만파다. 이 전 대표는 한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는 6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상황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이 이기면 김기현 중심으로 대동단결"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비상식이 이겨도 물러난다. 물러나는 정도가 아니라 쫓아 낸다. 상식적인 판이 아니기때문에 예측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힘이 보궐선거에서 지더라고 김 대표가 물러나지 않고 버틸 것이냐는 질문에 ”(용산에서 아니면) 김 대표가 물러나지 않게 하는 대신 내 말 잘 들어 이런 쪽으로 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공천이나 이런 것 때문에 상당히 머리가 아픈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를 이기겠다기보다 공천에서 내 사람 심겠다는 의도가 강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김기현 대표 중심으로 해서 강서구 보궐선거에 젊은 세대가 중요하다고 하면서 좌병민, 우예찬. 어떤 성적이 나올지 기대 된다"고 비꼬았다.   윤상현 의원이 "이 전 대표가 지원 유세라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당에서 요청하는 것은 염치가 없다"며 "제 측근을 통해 김 후보 측에서도 의사 타진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그냥 신경 안 쓰기로 했다"며 "제가 유세차 한번 올라갔다가 그 장면만 남아서 선거에 지더라도 이준석이 유세해서 졌다 이런식으로 장난을 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한 장관과 같이 능력 있고 여권의 인재풀에 들어 있는 사람은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럼 총선 역할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전 대표 말대로라면 이번 강서구청장의 선거결과에 따라 당 대표 퇴진 압박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여당인 국민의 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선거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의 보수 정당의 전통 언급은 막판까지 열심히 싸워 이기자는 취지일지 모른다. 선거패배에 당 대표 퇴진은 유구한 전통이 아닌 잘못된 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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